경제뉴스9

승계 자금 2천억대, '조원태 체제' 연착륙 가능할까

등록 2019.04.08 21:06

수정 2019.04.08 21:49

[앵커]
조양호 회장이 갑자기 별세하면서 그룹의 승계 작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3세 경영 체제가 연착륙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인데, 거액의 상속세는 물론 행동주의 펀드와의 지분 대결, 연기금의 경영 개입 등 변수가 적지 않습니다.

지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양호 회장은 지주회사인 한진칼을 통해 계열사를 지배했습니다. 한진칼의 조 회장 지분은 17.84%,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등 세 자녀의 지분은 다 합쳐도 7% 수준입니다.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가치는 약 3000억 원, 이를 상속하는데만 1700억 원을 넘는 세금을 내야 합니다. 다른 계열사 주식까지 합치면 승계 비용은 2000억 원을 훌쩍 넘을 수도 있습니다. 현물로 납부하는 방법도 있지만 지배력 약화가 불가피합니다.

경영 개입을 선언한 행동주의 펀드 KCGI가 13% 넘는 지분을 매입해 2대 주주로 올라선 상황.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을 그대로 물려받지 않으면 총수 일가는 최대 주주 지위마저 위협받게 됩니다.

대표이사 취임 2년차를 맞은 조원태 사장의 경영 능력도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내년 3월 한진칼 주주총회까지 조 사장이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KCGI와 연기금이 사내이사 연임안을 반대하고 나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허희영 / 항공대 경영학과 교수
"조양호 회장이 닦아 놓은 글로벌 네트워크 라든가 사내 그룹 장악력에 대해서는 빨리 리더십을 구축하는 필요성이 절박해졌죠"

조 회장의 갑작스런 타계에 조원태 사장의 어깨가 무거워졌습니다.

TV조선 지선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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