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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으로 산불 진압…'숨은 영웅' 비정규직 특수진화대

등록 2019.04.08 21:27

수정 2019.04.08 21:52

[앵커]
최악의 산불이, 막심한 피해도 남겼지만 그래도 불이 빠르게 진화되고 인명 피해가 적었던 건 숨은 영웅들의 도움 덕분입니다. 특히, 산림청의 산불재난 특수진화대는 산으로 직접 올라가 불이 번지는걸 온몸으로 막았습니다. 이들은 비정규직에 처우도 열악하다고 합니다.

이승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 속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강풍에 불씨가 온 사방으로 번지자 산으로 올라 물을 뿌리는 사람들.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들입니다.

소방차 진입이 불가능한 산 속에 들어가 불길을 잡습니다. 특수진화대원들은 이 마스크 하나에 의존해 밤새 사투를 벌였습니다.

이번 동해안 산불을 잡기위해 전국에서 특수진화대원 180명이 한달음에 달려왔습니다. 무게 20kg짜리 등짐과 호스를 들고, 산속 1.5km까지 올라갔습니다.

장비도 처우도 열악하지만, 사명감 하나로 산불을 막았습니다.

서동일 / 특수진화대원
"산불이 아니고, 완전히 전쟁터였어요. 특수진화대라는 명예를 가지고 하는데, 불을 잡아야하겠다는 사명감으로."

전국 특수진화대원은 모두 330명. 평균 나이 51살에 교대할 인원도 부족하지만, 진화 호스를 놓을 수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양승현 / 특수진화대원
"(산불 피해가)내 부모님일 수가 있고, 내 동생 형제가 될 수 있는데 그걸 같고 지나친다고 그러면 안되는 일 아닙니까."

산림청은 특수진화대 인원을 2배 이상 늘리고,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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