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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마약 청정국'은 옛말…한달만에 1000명 검거

등록 2019.04.09 21:13

수정 2019.04.09 21:47

[앵커]
그런데 할리씨가 인터넷을 통해 마약을 구입한 게 사실이라면 이건 보통 문제가 아닙니다. 일반인도 누구든지 마음만 먹으면 손 쉽게 마약을 손에 넣을 수 있다는뜻이기 때문이지요.

오늘의 포커스는 우리 일상속으로 급속히 파고 들고 있는 마약의 유혹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마약을 배달 치킨에 숨기는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10분 만에 가정집에 배달합니다.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보급형 X의 시대..."

영화 속 이야기일 뿐일까요. SNS에 마약을 뜻하는 은어, 단 한 단어면, 24시간, 집까지 배달해 준다는 마약상들이 줄을 섰습니다. 합성마약에 각성제, 대마까지 종류도 가지가지, '신용 믿음'을 강조하며 '실물 인증샷'을 올리고, 샘플부터 준다는 곳도 있습니다.

가짜 마약, '낚시글'일 뿐일까요?

몇 년 전 TV조선 기자가 사전 신고 뒤 경찰의 협조 하에 직접 인터넷을 통해 마약을 주문해 본 결과,

경찰 관계자
"시약을 넣으면 (진짜일 경우) 색깔이 변해요."

진짜였습니다.

이처럼 인터넷은 일반인이 익명으로 마약을 손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 주요 루트입니다. 실제 사법 당국이 인터넷에서 포착한 마약판매글은, 2016년 1400건에서 1년 만에 7890건으로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마약 청정국'이란 구호는 옛말이 됐습니다.

'버닝썬 사건'이후, 경찰이 검거한 마약사범은 994명, 한 달 남짓한 특별 단속 기간 동안 1000여 명이 적발된 건데, 이 가운데 368명은 곧바로 구속될 정도로 혐의가 중했습니다.

연간 통계로 봐도, 2015년 1만 명을 넘긴 마약사범은 지난해 주춤하긴 했지만,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전문가
"SNS는 서버가 해외에 있어 자료 요청이나 신분 확인도 힘들고, 이 점을 이용해 마약사범들이 활개를..."

마약의 해악은 너무나도 큽니다. 마약류는 크게 마약과 향정신성의약품, 대마 세 가지로 구분되는데, 부작용 증상에 차이가 있지만, 중독성이 매우 강하고, 모두 골수와 뇌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특히 환각 상태로 저지르는 2차 범죄는 일반 시민들마저 위협합니다.

"눈이 반쯤 돌아간 상태에서 뭔가에 정신이 팔린.."

(이거 (본인이) 피운 거예요?) "내가 피운 거니까 거기 있죠."

미국에서는 연간 6만명이 마약으로 숨져,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까지 선포했죠. 하지만 이미 중독된 사람들이 마약을 끊기란 너무도 힘든 일... '마약과의 전쟁'이 시작되면 이미 진 것이나 다름 없다는 말도 있는데요. 우리도 비상사태라도 선포해야 하는 것인지...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뉴스9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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