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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 다가오자…목숨 걸고 학생 먼저 대피시킨 교직원들

등록 2019.04.09 21:25

수정 2019.04.09 21:37

[앵커]
이제 점차, 산불 악몽으로부터 벗어나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참사를 막은 고마운 손길들의 이야기는 계속 전해지고 있습니다. 화재 당시, 강원진로 교육원에서는 중학생 160여명이 야간 체험을 하고 있었는데, 교직원들이 침착하게 학생들을 대피시키고, 직접 산불과 맞섰다고 합니다.

이 소식은 이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광봉을 따라 학생들이 줄지어 이동합니다. 산불 당시, 강원진로교육원에서 야간 체험을 하던 학생들의 대피 모습입니다. 시뻘건 불길이 진로교육원 건물 앞 50m까지 다가왔지만 학생 168명은 침착하게 교육원을 빠져나갔습니다.

춘천 봄내중학교 관계자
"아이들이 굉장히 침착했어요. '얘들아 괜찮아 우리 훈련한 대로 하면 돼' 이렇게 얘기하는 아이들이 있더라고요."

교직원들은 차량 이동은 무리라고 판단했습니다. 대신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속초중학교로 학생들을 대피시켰습니다. 불길이 치솟는 길목에서는 소화전을 틀고, 학생들의 안전한 대피를 도왔습니다. 진로교육원 직원들은 소화기와 고무호스 등을 이용해 불길을 막았습니다.

학생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킨 뒤부터는 시설 지키기에 나섰습니다. 목공실에서 사용하던 방진마스크를 쓰고, 새벽까지 산불과 싸웠습니다.

강원진로교육원 관계자
"(학생들을 먼저)속초중학교로 일단 피신을 시켰고요. 불길이 워낙 세서, 클 때는 뒤로 피했다가 불이 약간 잦아 들면 좀 껐고요."

이런 노력으로 학생들은 무사히 부모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소실 위기에 몰렸던 교육원도 큰 피해없이 지켜냈습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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