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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에도 고양이는 구했는데…영아 사망에 주민들 '발동동'

등록 2019.04.09 21:29

수정 2019.04.09 21:38

[앵커]
어제 저녁, 서울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불이 나 갓 한 살된 아이가 숨졌습니다. 아이 어머니는 빠르게 집에서 나와, 119에 신고했지만 아이와 함께 대피하지는 못했습니다.

홍영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2층 다세대 주택 창문으로 연기가 쉴 틈 없이 새어 나오더니 불길이 치솟습니다. 현관문을 열기 위해 수차례 사투를 벌이는 소방관들, 간신히 열고 들어갔지만 집 내부는 이미 새까맣게 타버렸습니다.

23살 A씨 부부 집에 불이 난 건 어제 저녁 6시 40분쯤, 안방에서 시작됐습니다. 2층 A씨 집에서 시작된 불은 안방 등 17제곱미터를 태우고 20분만에 꺼졌습니다.

A씨는 불이 나자 집에서 빠져나와 119에 바로 신고했지만, 안방에 있던 1살 배기 아이는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집에는 어머니 A씨와 갓난아기 단 둘이 있었고 아이 아버지는 외출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평일 저녁 갑작스런 화재 상황을 지켜 본 주민들은 갓난아기가 숨졌다는 소식에 가슴을 쳤습니다.

이웃주민
"애가 막 우는소리가 들렸거든요. 2층에서 우는거. (엄마가) 고양이를 안고 나오더라고"

이웃주민
"(동네) 아줌마가 울라고 그러더라고. 애 있는줄 알았으면 들어가서 구했을텐데.."

경찰관계자는 "부검을 진행해 아이가 숨진 원인을 조사하겠다"며, 아이와 함께 대피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아이 엄마의 진술은 유가족 입장이 있어 공개가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원인 파악을 위해 내일 오전 합동감식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TV조선 홍영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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