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재해뉴스9

강원·경북 '때아닌 4월 폭설'…전신주 쓰러지고 도로 통제

등록 2019.04.10 21:19

수정 2019.04.10 22:00

[앵커]
4월 중순을 향해가는 오늘, 봄을 시샘하듯, 강원과 경북지역에 20cm가 넘는 폭설이 내렸습니다. 습한 눈이 내리면서 나무가 부러지고, 전신주도 쓰러졌습니다.

이심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백두대간이 하얀 눈으로 뒤덮혔습니다. 4월에 만난 한겨울, 가벼운 옷차림의 상춘객들은 갑자기 만난 설경에 어리둥절합니다.

이성세 / 경기 남양주
"(가족끼리)동해안가자고 왔는데, 참 봄에 4월 달에 왔는데 눈이 하얗게 오니까 딴 세상 온 것 같고.."

나무는 눈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부러졌습니다. 나무와 부딪힌 전신주가 쓰러지면서 이 일대는 전기가 끊겨 버렸습니다. // 100여 가구는 전기없이 밤을 보냈습니다. 주민들은 겨울 이불을 다시 꺼냈습니다.

문봉선 / 경북 봉화군
"밤에 추운데 어떻게 자요. 전기가 안들어오는데, 방이 춥잖아요. TV도 안나오지요. 불도 캄캄하지.."

어젯밤부터 내린 눈의 양은 경북 봉화 석포가 25.3cm로 가장 많았습니다 대관령과 평창, 태백에도 20cm가 넘게 쌓였습니다. 태백시는 1985년 관측 이래 4월 적설량으로는 가장 많았습니다. 

이번 눈은 따뜻한 기온에 눈과 비가 섞인 '습한 눈'이었습니다.

기상청 관계자
"강수량도 많고 기온이 많이 낮지 않을 떄 습한 눈이라고 하거든요. 일반적인 눈은 쌓이는데 습한 눈은 다져진다고 해야하나요?"

때아닌 4월 폭설로 강원과 경북에선 7명이 고립됐고, 도로 3곳이 통제됐습니다.

TV조선 이심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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