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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히트곡만 400곡…이미자의 60년 노래 인생

등록 2019.04.10 21:40

수정 2019.04.10 22:00

[앵커]
19살 나이에 데뷔한 가수 이미자씨, 그동안 발표한 노래만 2500여 곡, 그 중에서 히트곡이 400곡이나 되는 가요계의 전설이지요. 올해 78살 나이에도 여전히 무대에 설 준비에 여념이 없다는데요.

오늘의 포커스는 가수 이미자씨의 60년 노래 인생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그리워서 보고파서 불러보는 옛노래..."

배고픔을 이기려 몸부림치던 1960년대 당시 발표된 이미자의 노래는 '질 낮은 노래'라는 혹평을 받았습니다.

이미자
"저의 노래를 들으면 아, 질 낮은 노래다. 그런 걸 부르면 서민층이라든가..." 어쩌면 당연한 평가였습니다. 이미자의 노래는 힘들고 고통스런 서민들의 삶을 어루만졌습니다.

"아 참아야 한다기에 눈물로 보냅니다, 여자의 일생"

그래서 이미자에게 최정상 가수란 말보다, 힘든 이들에 위로가 돼 줬단 사실이, 더 자랑스럽습니다.

이미자
"트로트의 여왕이다. 그 말은 제가 가장 듣기 싫은 말이에요. 정말 배고프고 힘든 일에 쫓겨 광부 생활하면서...파병 장병들이 제 노랠 듣고 그걸 거울 삼아..."

이미자의 60년 노래인생 , 그녀 개인의 삶은 시대의 아픔과 함께 했습니다. 공식 데뷔는 1959년 열아홉 때였지만, 비공식 프로 첫 데뷔는 아홉살 때 6.25 피란 기차 안에서 사람들을 위해 노랠 부르고 대가로 과자와 용돈을 받은 것이었죠.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던 동백아가씨, 섬마을선생님, 기러기 아빠. 3대 히트곡 모두 금지곡으로 묶이는 아픔도 겪었습니다.

이미자
"그 때 안타까움은, 속상한 것은 이루 말할 수가 없죠. 나보고 죽으라는 거구나 그런 생각..."

가수 이미자가 누린 영광은 이루 다 말할 수가 없습니다. 히트곡만 400곡, 발표한 곡은 2500곡이 넘고, 대중가수로는 처음으로 세종문화회관에 서서 이후 대한민국 대표 가수로 5년마다 같은 무대에 설 수 있었던 영광도 누렸습니다.

올해 78살 가수 이미자씨에게 남은 숙제가 있습니다. 사라져가는 전통곡에 대한 관심을 되살리는 것입니다. 다음달 예정된 세종문화회관 무대를 준비하는 이미자씨 각오는 남다릅니다.

이미자
"훌륭한 곡들이 그런 식으로 사라져가고 있잖아요. 저 혼자 몸부림 치는 거예요. 저의 대가 끝나고 나면 정말 사라져버릴지도 몰라요."

지금도 자기 노래에 가슴이 뭉클해진다는 가수 이미자,

이미자
"가사 연사 연습을 하다보면 혼자 울고 그래요. (지금도 눈물 글썽이시는데요?) 그 노래 말만 나오면 가슴이 뭉클해지네요."

그녀가 부르는 것은 단순한 노래가 아닌, 우리 국민의 삶, 그 자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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