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자기결정권" vs "태아도 생명"…낙태죄 폐지에 온도차

등록 2019.04.11 21:04

수정 2019.04.11 21:08

[앵커]
낙태죄는 헌법 불합치라는 결정이 나오자 헌법재판소 앞에서는 환호와 탄식이 엇갈렸습니다. 낙태 찬성론자들은 여성의 자기 결정권에 중대한 진전이라며 헌재의 결정을 환영했지만, 반대 진영에서는 이번 결정으로 생명 경시 풍조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이어서 윤수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낙태죄는 위헌이다 낙태죄를 폐지하라"

낙태죄 처벌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나오기 전부터 이미 헌재 앞은 폐지에 대한 찬반 주장이 거셌습니다. '모두를 위한 낙태죄폐지공동행동' 등 폐지에 찬성하는 시민단체들은 "낙태는 자기결정권"이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같은 시각 불과 2미터 떨어진 곳에서는 이렇게 낙태죄 폐지에 반대하는 릴레이 시위가 이어져 극명한 입장차를 드러냈습니다.

이들은 '태아는 생명이다'라는 플래카드와 함께 영유아를 집회 현장에 동반하는 등 시위를 벌였습니다.

"낙태죄는 합헌이다. (합헌이다 합헌이다)"

오후 2시45분쯤 낙태죄 처벌 '헌법불합치' 결과가 나오자 한쪽에서는 탄식이 또다른 쪽에서는 환호가 나왔습니다.

제이 / '모낙폐' 공동집행위원장
"임신중지는 죄가 아니라고, 안전한 임신중지는 기본권이라고, 그리고 국가는 그 기본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하지만 낙태죄 유지를 주장하는 시민단체와 종교단체는 깊은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정재우 / 한국천주교주교회 신부
"태아는 이제 갓 생명을 시작한 한 인간이라는 것 그 다음에 낙태는 바로 그러한 태아를 죽게 만드는 행위라는 것"

경찰은 상반된 주장을 펼치는 시민단체들의 충돌에 대비해 오늘 헌법재판소 앞에 폴리스라인을 치고 6개 중대 360명의 경력을 배치했습니다.

TV조선 윤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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