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엄청난 중력 때문에 어떤 물체든지 다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처음으로 관측됐습니다. 제 옆에 보이는 이 모습입니다. 그저 막연히 있다는 사실만 알고 있고,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가상의 존재 같았는데,, 세계 연구진이 힘을 합해, 밝혀냈습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 100여년만에 입증됐습니다.

유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과학자들의 연구를 토대로 영화에 구현된 블랙홀 모습입니다. 노란 빛이 동그랗게 띠를 이뤄 검은 구멍을 감싼 도넛 모양으로, 중심의 엄청난 중력이 우주선을 빨아들입니다. 국제연구진이 이 블랙홀 관측에 성공했습니다.

셰퍼드 도엘레만 박사 / ETH 프로젝트 총괄단장
“연구진이 블랙홀을 관측해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검은 구멍을 노란 빛이 감싼 모양이 인간의 상상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관찰된 블랙홀은 지구에서 5500만 광년 떨어진 은하 M87 중심부에 위치한 것.

무게는 태양의 65억 배, 빛조차 빠져나올 수 없는 강한 중력 탓에 블랙홀을 볼 수 없었는데, 연구진은 빛이 블랙홀 경계면을 지나며 휘어질 때 블랙홀 윤곽이 드러나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세계 여덟 곳에 전파망원경을 연결해 지구 크기의 가상망원경을 만든 뒤 블랙홀 경계면을 맴도는 빛을 관측한 겁니다.

셰퍼드 도엘레만 박사 / ETH 프로젝트 총괄단장
“보시는 것은 블랙홀을 관찰해 얻은 ‘사건의 지평선(블랙홀의 경계면)’ 증거입니다. 이제 블랙홀에 대한 시각적 증거를 얻게 됐습니다.”

한국인 과학자 8명을 포함해 세계 200여 학자가 이룬 이번 성과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100여 년 만에 입증한 것으로, 우주 생성과 진화의 비밀을 풀 열쇠가 될 걸로 기대됩니다.

TV조선 유지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