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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은둔생활' 50대 남성, 음식물 상습절도 혐의 구속

등록 2019.04.15 10:04

수정 2019.04.15 10:18

경남 진주 일대 비닐하우스와 농막에서 상습적으로 음식을 훔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진주경찰서는 상습절도 혐의로 57살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달 9일 진주의 한 산딸기 농장 컨테이너 박스 문을 부수고 라면과 술 등 3만원 상당을 훔쳤다.

이런 수법으로 지난 2009년부터 121회에 거쳐 비닐하우스 등에서 생활필수품 150만원 어치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범행이 10년이나 계속됐지만 경찰은 좀처럼 A씨의 행적을 찾기 어려웠다. A씨가 휴대전화와 신용카드를 쓰지 않고, 운전도 하지 않으며 병원 진료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A씨는 집도 없이 진주 비봉산 비탈에서 천막을 치고 살았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대인기피증이 있었다. A씨 부모는 A씨가 태어나자마자 큰집에 맡겼다. 중학교를 졸업한 A씨는 부산에 있는 아버지를 찾아 갔지만 아버지로부터 자주 폭행을 당했다.

나이가 들어 2년 동안 원양어선을 타면서 번 돈을 집으로 보냈는데 이 돈을 친모와 계모가 모두 탕진했다. 이후 사람들을 혐오하게 됐고, 결혼도 하지 않고 산 속에 은둔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검거 당시 A씨 몸에서는 악취가 났고, 장발이었다.

A씨는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경찰이 제공한 음식을 하나도 남김 없이 먹었다고 한다. 경찰은 "10년 동안 은둔 생활을 했으니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며 "사연은 안타깝지만 상습 절도 혐의에 대해서는 재판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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