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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조상우,' 미스터 제로' 언제까지?

등록 2019.04.15 16:14

수정 2019.04.15 16:22

최고 시속 157km의 직구로 9회를 평정했다.

조상우(25)는 올 시즌 키움의 마무리투수다. 9경기에 등판해 1승 8세이브, 평균자책점은 제로(0). 위기가 없지 않았지만 강력한 구위로 상대 타자를 찍어눌렀다.

삼진을 12개나 잡아냈다. 10이닝을 던지는 동안 안타는 9개를 내줬고, 볼넷을 3개 허용해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이 1.20으로 낮진 않았다. 불안한 제구도 한몫했다. 2안타 허용 경기는 4차례였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이 증명하듯 실점은 없었다. 40타자를 만났는데, 득점권에서 절반인 20타자를 상대했다. 집중력이 좋았다. 삼진을 5개나 잡아냈고, 병살타가 2개, 땅볼이 4개, 뜬공이 6개였다. 3타자는 볼넷이었다. 강력한 구위가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시속 153km에 달하는 조상우의 직구 속도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리그에서 평균 구속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올 시즌 최고 구속도 조상우의 156.9km/h였다.

일례로 조상우가 내준 9개의 안타 중 장타는 2루타 1개뿐이었다. 배트 중심에 맞는 정타 비율이 적고, 중심에 맞더라도 타자가 힘에서 밀렸다. 내야를 벗어나지 못한 뜬공도 많았다. KT 차세대 거포 강백호는 조상우의 시속 155km 직구가 연이어 들어오자 혀를 내둘렀다.

이닝당 평균 14.7구를 던져 빠르게 승부한 것도 주효했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60%에 달했다.

다만 섣부른 승부로 제법 안타를 내줬다. 경계해야할 부분이다. 조상우는 지난해 불미스러운 일로 구설에 휘말렸다. 죄의 유무 여부를 떠나 책임있는 선수의 자세가 아니었다.

심기일전한 모양인지 인터뷰도 사양한 채 올해에는 야구만 전념하고 있다. 조상우의 철벽투가 얼마나 이어질지는 모른다.

그러나 연투를 자제하겠다는 장정석 감독의 활용 방침에 따른다면 올 시즌 조상우의 가장 강력한 시즌이 기대된다. 대권에 도전하는 키움의 가장 강력한 자산이 되고 있다. / 박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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