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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끊이지 않는 '프로포폴' 사건…관리 어떻길래

등록 2019.04.17 21:19

수정 2019.04.17 21:30

[앵커]
지난 2014년 마약 사건으로 강제 출국된 방송인 에이미가 과거 프로포폴 투약 당시 한 남성 연예인과 함께 했다고 폭로해 논란이 되고 있죠. 최근들어 재벌 등 사회지도층에서도 마약 사건이 있었는데요. 도대체 마약류 관리를 어떻게 하길래 이런일들이 일어날까요. 오늘은 이 문제를 따져보도록 하겠습니다.

강동원 기자, 얼마 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프로포폴 상습투약 의혹으로 논란이 되지 않았습니까? 왜 프로포폴 투약 문제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거죠?

[기자]
프로포폴에 중독된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다른 마약류보다 '내가 마약을 하고 있다' 라는 생각이 덜 든다고 합니다. 과다 투약 하면 무호흡증 같은 부작용도 생길 수 있고, 종종 사망 사고도 발생하는데도, 보통 수면내시경을 할때도 맞는게 프로포폴이니까, '범죄'라거나 '중독이 됐다'라는 인식조차 안생기는 거죠. 들어보시죠.

김영호 / 을지대 중독재활복지학과 교수
“내시경에 많이 사용하는 약들, 신경안정제 계통의 약들 이런 것들은 원래는 의약품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거에 대한 위험성이나 또는 경각심이 조금 약하다고 할 수 있죠. 병원에서 흔히 많이 사용하는 거니까...”

[앵커]
마약류면 정부가 관리를 해야하는데 왜 이런 프로포폴 상습투약 사건들이 계속 발생하는 거죠?

[기자]
관리가 허술하기 때문이죠. 의료기관이 마약류를 취급하면 의무적으로 정부에 보고를 하게 돼있죠. 그런데, 이게 거짓으로 작성해도 밝혀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조사를 해봤더니, 투약환자 주민번호를 제대로 입력하지 않거나, 정보 일부를 누락한 사례가 많았습니다. 심지어 주민번호 13자리를 전부 1로 써넣은 경우도 있었죠. 또 사용하고 남은 프로포폴 역시 의사나 약사 사인만 있으면 가능하기 때문에 얼마든지 빼돌릴 수도 있고요. 이렇게 하다가 정부에 적발되도, 마약류 취급업무만 정지되고 나머지 병원업무는 할 수 있어서 처벌 역시 솜방망이인 상황입니다.

[앵커]
심지어 이런 의료용 마약은 도난이나 분실되는 경우도 많다고 하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 병원에서 사라진 마약류가 1만 3494개나 됩니다. 건수로는 54건이고요. 마약류 분실.도난은 해마다 늘고 있는데요. 이렇게 도난 분실된 마약들은 온라인상에서 암암리에 거래되는 거죠.

[앵커]
정부가 규제를 하려면 보다 확실하게 해야하겠군요. 동시에 일반인들에게 마약 자체가 어떤 건지, 왜 규제를 하는지, 의약품으로는 괜찮은데 습관성 약물로 사용했을 때 무슨 위험이 있는지 이를 교육하고 알려야 하는 책임도 있고요. 강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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