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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母 폭행치사 혐의 40대 양아들 "발로 찼는데…"

등록 2019.04.17 21:28

수정 2019.04.17 21:32

[앵커]
어린 시절, 자신을 입양해 길러준 양어머니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4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최민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미아동에 있는 한 연립주택입니다. 이곳 반지하방에 살던 40대 남성 A씨는 어제 오후 119에 전화를 걸어 "할머니가 쓰러졌다"며 "숨을 쉬는지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소방관계자
"도착해서 보니까 호흡도 없었고, 이미 강직 돼있는 상태였고. 그래서 경찰에 인계하고 돌아왔다"

숨진 사람은 어릴 적 A씨를 입양한 여든살 노모였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추궁 끝에 '이틀 전 아침 얼굴과 가슴을 몇 차례 발로 찼는데, 움직이지도 않고 이상해서 119에 신고했다'는 진술을 받아냈습니다. 경찰은 폭행치사 혐의를 적용해 A씨를 이곳 현장에서 긴급 체포했습니다.

인근 주민
"차가 세 개 네 개가 쪼르륵 왔는데, 수갑 채워서 데리고 나가더라고."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어린 시절 양자로 입양돼 몇 년 전 양자 관계의 인연을 끊었지만 여전히 함께 살고 있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A 씨는 일정한 직업 없이 기초생활수급비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A 씨가 양어머니를 폭행한 이유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최민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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