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노동뉴스9

미세먼지 배출량 조작 적발…'양심불량' 대기업 공장들

등록 2019.04.17 21:33

수정 2019.04.17 21:46

[앵커]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대기오염 물질 농도를 속여서 배출해 오다 환경당국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2백배 가까운 대기오염 농도를 정상인 것처럼 조작하거나, 아예 측정을 하지도 않고 측정한 것 처럼 꾸미는등 그야말로 엉망진창이었습니다. 여기에는 측정업체까지 가담했습니다. 이러니 우리 공기질이 갈수록 나빠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르겠습니다. 미세먼지의 원인 물질인 먼지와 황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 농도를 속여서 배출한 기업 235곳이 환경당국의 단속에 적발됐습니다. LG화학, 한화케미칼 등 대기업들도 포함됐습니다.

이채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남 여수산업단지, 이곳 LG화학은 지난해 11월까지 2년 동안 약 150차례나 먼지와 염화비닐의 배출농도를 실제보다 낮게 신고했습니다. 염화비닐의 경우 허용 기준치인 30ppm보다 최대 173배 넘게 나왔는데도 수치를 정상으로 만들었습니다.

환경부는 주로 여수와 광양에 위치한 235개 기업이 최근 4년 동안 만3천 건이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조작한 사실을 적발했습니다.

측정 한 것처럼 꾸민 곳도 있었습니다. 기업들의 의뢰를 받은 4개 측정대행업체가 이에 가담을 했는데, 6개 기업은 SNS 대화방 등을 통해 이들 대행업체와 공모한 내용도 드러났습니다.

최종원 / 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장
"공모관계가 확인된 6군데 업체를 관할 검찰청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고 해당 지자체에는 행정처분을 의뢰했습니다."

환경부는 또다른 31개 기업도 대행업체와 공모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LG화학은 사과문을 내고 해당 시설을 폐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이채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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