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中, 한국기업 인수뒤 기술 갖고 '먹튀'…부메랑 돼 韓 경제 위협

등록 2019.04.18 21:38

수정 2019.04.18 22:12

[앵커]
중국이 우리 기술력을 따라잡기 위해 많이 쓰는 수법 가운데 하나가 한국 기업을 인수한 뒤 기술만 빼 돌리고 내 팽개치는 겁니다. 외환위기 이후 반도체 빅딜이 이뤄지면서 여러 기업들이 이런 식으로 중국으로 넘어갔고, 결국 그것이 부메랑이 되어서 지금 우리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어서 황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쌍용차는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매각된 뒤 5년만에 법정관리에 빠졌고, 2600여명을 구조조정 해야했습니다. 고용과 투자 약속은 휴짓조각이 됐고, 기술력만 쏙 빼간 결과입니다.

하이디스도 마찬가집니다. 2003년 하이닉스 LCD 사업부에서 분리돼 중국 BOE에 매각됐지만, 3년만에 부도를 맞습니다. BOE는 국내 투자를 끊고 특허와 인재를 빼먹은 뒤, 5년만에 손을 뗍니다.

하이디스 해고 직원(2015년)
"회사로 돌아가고 싶죠. 다시 돌아가서 동료들하고 상사들하고 후배들하고 같이 앉아서 웃으면서 일하고 싶어요."

LCD 생산 경험도 없던 BOE는 하이디스의 기술력을 발판으로 세계 최대 LCD업체가 됐습니다. 지난해엔 LG디스플레이까지 넘어섰습니다.

박재균 / 한양대학교 융합전자공학부 교수
"굉장히 슬픈 추억이었죠. 우리가 메모리를 살리기 위해서 구조조정을 그 당시에 해서 중국 BOE가 세계 최고 기업이 된거죠"

정부가 주도한 반도체 빅딜의 부메랑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1999년 김대중 정부는 청와대 주도로 LG반도체를 현대전자에 넘겼지만, 현대그룹은 '승자의 저주'로 쓰러졌습니다. 그 결과 하이디스, 매그나칩 등이 조각조각 분리돼 팔렸고, 우리 산업에 직격탄이 되고 있습니다.

이헌재 당시 금감위원장은 "(빅딜은) 시장에 정치가 개입하면 어떤 부작용을 낳는지 보여 주는 사례"라고 회고했습니다.

TV조선 황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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