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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잡는 사나이'…백발 해병이 부르는 "팔각모사나이"

등록 2019.04.21 19:27

수정 2019.04.21 19:29

[앵커]
해병대 하면 가장 먼저 뭐가 떠오르시나요? 악으로 깡으로, 또 해병 정신이 담긴 팔각모가 떠오릅니다. 이 팔각모는 30년 넘게 해병대의 상징으로, 또 군가로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팔각모 사나이' 군가와 인연있는 노 해병을 위한 자리가 마련된다고 합니다.

어떤 사연인지 차정승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팔각모 얼룩무늬, 귀신잡는 사나이"

전역한 지 30년이 넘었지만 팔각모사나이는 잊히지 않습니다.

해병 장병들에게 10대 군가로 널리 사랑받는 팔각모사나이.

해사 14기로 임관해 30년간 해병으로 살았던 예비역 대령 홍승용 씨 작품입니다.

홍승용 / 팔각모사나이 작사(예비역 해병대령)
"당신 팔각모 알아? 요즘도 부르냐 하니 매일 부른다는 거예요. 누가 작사한 거야, 모릅니다 그래요. 나야 나 그러고"

1982년, 군별로 특색이 있는 군가를 만들자는 지침에 직접 펜을 들었습니다.

포항부터 백령도, 월남까지 어디서든 전투한다는 정신을 팔각모에 담았습니다.

"(보니까 지금도 막 가슴이 뛰시나요?) 기분 좋죠. 30년을 썼으니까."

해병대가 해군에 통합됐을 시절, 군가를 해군에 넘겨줄 뻔도 했지만 해병은 멋쟁이란 수식어를 끝까지 지켰습니다.

홍승용 / 팔각모사나이 작사(예비역 해병대령)
"내 군가는 해상, 지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내용을 표현한 거고. 후렴은 멋쟁이를 표현한 거고."

정예해병 육성 의지를 잘 담았다는 평가에 백발이 성성한 노병은 해병대 창설 70주년 기념식에 특별초청돼 후배들의 열병을 받았습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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