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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자문기관 "반구대 암각화 보존 위해 댐 해체해야"

등록 2019.04.22 08:50

수정 2020.10.03 03:40

[앵커]
울산시에는 국보로 지정된 선사시대의 암각화가 있습니다. 그런데 자문기관이 이 암각화 보존을 위해서는 식수원인 사연댐의 해체를 제안했습니다. 문화유적 보호와 식수 확보, 홍수 예방이라는 현실적은 문제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정민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울산의 식수원인 사연댐입니다. 얕은 물 위로 댐 바닥이 드러났습니다. 울산시와 수자원공사는 암각화 보존을 위해 댐 수위를 60m에서 48m로 조절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암각화는 태풍과 폭우로 1년 중 30일은 물속에 잠깁니다.

김종렬 / 암각화군유네스코등재시민모임 대표
"댐 속에 언제 수장될지도 모르는 그런 늘 노출돼 있는 마당입니다."

울산시정 자문기관인 미래비전위원회는 암각화 보존을 위해 사연댐 해체를 울산시에 제안했습니다.

안재현 / 울산미래비전위원장
"맑은 물이라는 전략에서 끌고 오겠다는 물은 한 방울도 못 가져온 거죠. 일단 시급하게 암각화를 건져내는 게 우선이다."

이곳 사연댐은 하루에 식수 17만 6천 톤을 공급합니다. 울산시 식수 공급의 절반을 차지합니다. 사연댐을 해체하면 식수 부족 문제가 발생합니다.

김봉재 / 한국수자원공사 댐관리 차장
"만약에 사연댐이 철거가 된다면 일 9만 2천t의 용수 공급이 중단이 되게 되겠죠."

댐의 홍수 예방 기능도 상실합니다. 사연댐은 강 상류 대곡댐에서 흘러온 물을 가두는 역할을 합니다.

조홍제 / 울산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홍수가 나면 물을 가둬주는 양을 못 가두고 그냥 그대로 흘려보내야 되니까 태화강 수위가 더 올라가서…"

울산시도 사연댐 해체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울산시와 문화재청은 20년 넘게 암각화 보존을 위한 방안을 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정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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