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소비자뉴스9

[CSI] 보기에 예쁜 빌트인 가전, 알고보니 '전기먹는 하마'

등록 2019.04.22 21:31

수정 2019.04.22 21:39

[앵커]
요즘 아파트나 오피스텔엔, 냉장고와 식기세척기 같은 가전 제품이 붙박이 형식으로 돼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들 제품 상당수가 에너지 등급이 나빠, 전기 요금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다고 합니다.

김하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냉장고와 에어컨, 식기세척기 등 빌트인 가전제품은 겉보기가 깔끔하고 공간 이용도 효율적이어서 인기입니다.

그런데 생각지 않았던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전기 요금.

노경덕 / 빌트인 가전 아파트 입주민
"고지서를 받으니까 기존의 전기요금보다 한 40% 정도 더 많이 나와서."

요금이 너무 많다 싶어 제품을 살펴봤더니 에너지 효율등급이 5등급으로 가장 나쁜 수준입니다.

노경덕
"대기업 제품이기도 해서 당연히 1등급 2등급 정도는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5등급이더라고요. 빌트인 전기요금이 부담이라는 가정이 한둘이 아닌데."

 실제로 아파트 견본주택들을 돌아봤더니 등급 낮은 제품이 대부분입니다.

등급 표시는 아예 없는 게 많고, 모델명으로 검색해봤더니 전부 4등급에다 그나마 등급이 표시된 냉장고도 4~5등급입니다.

일반 매장에선 찾기도 힘든 등급 제품.

가전매장 직원
"3등급까진 나오고 4등급은 일반 유통매장엔 거의 없어요."

에너지 등급에 따라 전기요금은 얼마나 날까. 

1등급과 5등급을 비교하면 적게는 30%, 많게는 2배까지 차이가 납니다.

830L 냉장고의 경우 5등급은 1등급보다 전기요금이 40% 더 나오는 등 등급 나쁜 빌트인 서너 개면 연간 전기요금은 수십만원이 더 들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등급 낮은 빌트인 제품은 전원을 끄고 수납 공간으로 이용하는 가정도 많습니다.

이태정 / 서울 정릉동
"전기세가 10만원 정도 나왔는데 요즘은 6만원 정도 나와요. (빌트인 가전) 안 쓰고부터."

하지만 전원을 꺼도 전선을 따라 흐르는 대기전력은 가전 제품 사용시 전력 소비량의 6%에 달합니다.

빌트인 가전은 이처럼 가구에 붙어있고 전기코드를 뽑기도 힘들어 대기전력을 차단하기도 어렵습니다.

문성범 / 서울 방배동
"디자인 같은 것만 보니까 효율(등급 표시) 같은 건 있는 줄도 모르고."

견본주택 직원
"보기는 좋아요. 근데 전 개인적으론 (빌트인) 냉장고는 추천 안해드려요."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건 건설사가 비용을 절감하려고 따로 제작한 빌트인 가전을 대량 납품 받기 때문입니다.

가전업계 관계자
"(설계)도면도 생각을 해야 되면 (기성)제품 공급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고요, 에너지 등급이 낮으면 당연히 제품 가격도 싸지니까 건설사 쪽에서는 당연히."

빌트인 가전은 전체 가전 시장의 15%, 1조원대 시장을 형성할 정도로 급성장 중입니다.

에너지 절약과 소비자 권익을 위해 빌트인 가전에도 정확히 등급을 표시하고 소비자가 제품도 선택할 수 있도록 시장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소비자탐사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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