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우리 노조원 써라"…양대 노총, 아파트 공사장서 충돌

등록 2019.04.24 21:28

수정 2019.04.24 21:33

[앵커]
서울 강남의 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인력 투입을 놓고 충돌해 공사가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서로 자신들의 조합원을 더 고용하라고 주장하면서 수백 명의 노조원들이 대치한 건데요. 잦은 집회로 인근 주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이채림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공사현장 출입구를 수십 명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문 닫아, 문 닫아."

한 남성은 말리는 경찰을 밀치며 고성을 지릅니다. 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한국노총, 민주노총 조합원 수백 명이 대치하는 모습입니다.

지난해 12월 착공한 이 재건축 현장은 2천 가구가 들어설 단지로 일대에서 가장 큰 공사현장입니다.

충돌은 인력 고용 문제로 발생했습니다. 현재 공사장 작업자 200여 명 가운데 민주노총 조합원이 15명인데, 비슷한 규모로 한국노총 조합원을 고용하려 하자 민주노총이 반대하고 나선 겁니다.

현장 관계자
"자기네가 정한 작업자만 쓰라는 게 민주노총의 주장이고, (일자리) 나누기 하자 했는데 민주노총이 그걸 딱 거절했어요."

양대 노총은 건설중장비까지 동원해 맞서면서 이른 아침부터 교통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라며 불편을 호소합니다.

최양임 / 서울 개포동
"복잡하고 시끄럽고, 차가 뱅 둘러서 다 세워놓고 못 들어가게."

인력이 더 필요한 골조 공사 시기가 다가오면서 양측의 대치는 긴장감을 더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채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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