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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미군, 평택서 사드 훈련하고 SNS에 사진 공개…왜?

등록 2019.04.24 21:38

수정 2019.04.24 21:45

[앵커]
주한미군이 이달 중순, 사드가 배치된 성주가 아닌 평택기지에서 사드 전개 훈련을 엿새간 실시하고, SNS에 훈련 모습도 보란듯 공개했습니다. 사드훈련은 왜관기지에서도 실시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훈련 장소도 SNS 공개도 이례적인 미군의 행보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40km 이상 고고도에서 미사일을 요격하는 사드. 경북 성주에 발사대 6기가 배치돼 있죠. 그런데 주한미군이 성주가 아닌 평택기지에서 지난 15일부터 엿새간 사드 발사 준비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우리 군은 "발사대는 성주 사드 배치때 함께 들여온 훈련용으로, 껍데기같은 차량"이란 반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훈련엔 실제 발사되지 않는 '비활성화탄'이 사용됐지만, 주한미군은 "사드 운용이 더 효율적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사드 전개 훈련은 평택 뿐 아니라 왜관 미군기지에서도 실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성주 사드 배치는 일부 단체와 주민들의 반대로 1년 넘게 진통을 겪었죠.

"사드 가고 평화 오라, 사드 가야 평화 온다" "야, 팔 치워 팔 치워!"

사드 레이더가 인체에 유해한 전자파를 쏜다는게 가장 큰 반대 이유였는데, 정부 측정 결과 전자파는 최대치도 컵퓨터의 6분의 1, 전자오븐의 18분의 1에 불과했습니다.

427일만에 어렵사리 성주에 완료된 사드 배치. 하지만 전방 200km인 요격거리로는 수도권 방어가 힘든 한계가 있고, 무엇보다 미8군 사령부 등이 집결한 주한미군 심장부, 평택 기지의 보호가 어려워집니다.

평택에 배치된 패트리엇 PAC-3 미사일로는 북한 노동미사일 요격이 힘들다는 점도, 평택 사드 훈련의 배경으로 보입니다.

신종우 / 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미국 입장에선 현재 평택 험프리가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에 추후에 다층 방어체계를 구성하기 위해서 평택에서 훈련.."

북한은 사드에 민감한 반응이죠.

조선중앙TV(2017.7)
"사드 발사대의 추가배치를 지시하는 발작적인 망동을 부리였다."

이런 사드 훈련 모습을 미군이 SNS에 보란듯 공개한 것도 이례적입니다. 북한을 압박하는 듯한 미군의 행보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달, 하와이에 주둔하는 해병대 항공기 14대를 한반도에 보내 훈련시키고, 지난 6일엔 해안경비대 소속 4500t급 버솔프함을 부산에 처음 입항시켰습니다.

김근식 /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나 도발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도 협상 만능주의에 빠지지 말고 제재 완화에 너무 치중하지 말고 일단 미북협상 국면에서 미국 편을 들어달라"

우리 정부가 북한의 비핵화와 평화를 낙관하는 사이, 미국은 군사적으로 철저히 대비하고 있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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