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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북한, 웜비어 '몸값' 200만달러 美에 청구"

등록 2019.04.26 16:20

수정 2019.04.26 16:22

WP '북한, 웜비어 '몸값' 200만달러 美에 청구'

 

북한이 2017년 혼수상태였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석방 조건으로 병원 치료비 명목으로 200만 달러(23억원)을 미국 측에 요구했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현지시간 25일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웜비어가 미국으로 다시 돌아가기 전에 미 당국자가 돈을 지불한다는 서약서에 서명해야 한다고 북한이 고집하면서 이러한 청구서를 발행했다고 전했다.

웜비어 석방을 위해 방북했던 조셉 윤 6자회담 수석대표 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렉스 틸러슨 당시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북측 청구서에 대해 전달했고, 틸러슨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는 "그들(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장관)은 그들의 특사에게 200만 달러를 지불할 것이라는 서류에 서명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청구서는 미국 재무부로 보내졌으며 2017년까지 미지급 상태였는데, 그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지급했는지 여부는 불확실한 상태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인질 협상과 관련해 언급하지 않는다"며 "이것이 이번 행정부에서 그것들이(인질 협상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답변했다.

버지니아 주립대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웜비어는 2016년 1월 북한을 방문했을 당시 호텔에서 정치선전 현수막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돼 노동교화형 15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17개월간 억류된 뒤 2017년 6월 풀려나 의식이 없는 상태로 있다가 엿새 뒤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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