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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만명에게 600억…'다단계 사기' 수법 살펴보니

등록 2019.04.27 19:21

수정 2019.04.27 19:30

[앵커]
부실기업 인수합병 전문 회사라며 투자하면 3배의 수익을 돌려주겠다고 속여 투자금을 뜯어낸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1년 동안 만명이 넘게 가입했고 투자액이 600억원이 넘는데, 대체 어떤 방법으로 이 많은 투자액을 모을 수 있던 걸까요

구민성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3월 대구에서 열린 투자 설명회.

"월급까지 줍니다. 회사에서 3배까지를."

대전에서도 같은 설명회가 열렸습니다.

"99%를 위한 1%의 희생이 담겨있는 마케팅이에요."

52살 김 모 씨가 전국을 돌며 투자자를 모집하는 모습입니다. 김씨는 지난해 3월 부실기업 인수합병을 전문으로 한다며 법인을 세운 뒤 투자금을 3배로 불려준다며 투자자를 모집했습니다.

1년 동안 만 명이 넘는 회원이 가입해 지금까지 파악된 투자액만 6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김씨는 투자는 하지 않고 돌려막기식 배당만 해왔습니다.

경찰은 지난 11일 유사수신 혐의로 김 씨를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그러나 김씨가 투자자들에게 입단속을 시켜 피해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검찰이 보강 수사 지휘를 내린 상태입니다.

투자자 A 씨
"경찰 쪽에서 전화로 오면 보이스피싱 뭐 이런 거, 전혀 피해사실이 없다, 그냥 안 가도 된다, 그런 식으로…."

돈을 받을 수 있다는 희망에 투자자들은 신고를 꺼려왔습니다.

투자자 B 씨
"3배는 이거 긴가민가 하면서도 충동적으로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지난 20일부터 피해신고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가 시작되면서 김 씨의 계좌가 정지돼 수당 지급이 멈췄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피해금액이 10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피해자 진술을 충분히 확보하는 대로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할 계획입니다.

TV조선 구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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