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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담아 행복해요"…할머니 만화가들이 그린 순정만화

등록 2019.04.29 21:41

수정 2019.04.29 22:42

[앵커]
만화 그리기에 푹 빠진 할머니들이 있습니다. 취미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책도 내고 봉사활동까지 나선 이 할머니들의 평균 나이는 72세인데요.

이루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선생님께 경례, 안녕하세요~"

머리 희끗한 할머니들이 꺼내든 건 손수 그린 만화. 선생님 얼굴부터, 

"이거 저 닮았어요? 닮았어요?" 유명 방송인, 서양 배우,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캐리커쳐까지,

"파스텔로? 손으로 문질렀어요? 그렇죠~"

실력이 수준급입니다. 할머니들의 만화 사랑은 몇 년 전 우연히 참석했던 복지관 수업에서 시작됐습니다.

이대호 / 만화 작가
"20명 중에 일곱 분이 제 바지를 붙잡으면서 수업은 끝났지만 계속 만화 수업을 듣고 싶어요 요청을 하셔서…"

그래서 탄생한 7명의 모임 '누나쓰'. (사진) 평균 나이 72세지만 일상을 만화로 담은 책도 내고, 캐리커쳐 봉사활동까지 나가는 등 젊은이들 열정 못지 않습니다.

노영자 / 78세 할머니
"만화를 하면서 자기가 상상하고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을 다 그려낼 수 있는 거예요. 그 점이 굉장히 좋죠."

그림을 그리다가 잠시 추억에 빠지면,

"행복이 무엇인지 이제야 알았어요~"

어느새 다 같이 흥얼거리게 됩니다. 이제는 만화 자서전을 통해 삶을 기록하고 싶다는 할머니들. 손이 스치는 곳마다 머리 희끗한 누나들의 꿈이 하나 둘씩 이루어집니다.

TV조선 이루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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