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검찰뉴스9

"충무공 심정"…'구속' 이석채 전 KT 회장, 의미심장한 말

등록 2019.04.30 21:24

수정 2019.04.30 22:54

[앵커]
채용비리를 지시한 혐의를 받아온 이석채 전 KT 회장이 조금 전 구속됐습니다. 이 전 회장은 '충무공의 심정이 생각난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는데, 법원은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장윤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둔 이석채 전 KT 회장이 법원에 출석합니다.

이석채 / 전 KT 회장
"(부정채용에 직접 관여하셨나요?) 내가 참 사진 많이 받네."

이 회장은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 하지 않은 채 취재진이 많이 왔다는 취지의 혼잣말을 한 뒤 법정으로 향했습니다.

심사를 마친 뒤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의외의 말도 했습니다.

이석채 / 전 KT 회장
"(채용비리 관련 혐의 인정하셨습니까?) 충무공 심정이 생각 나네요."

서울남부지법은 업무방해 혐의로 청구된 이 전 회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하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회장은 지난 2012년 하반기 KT 신입사원 공채와 홈고객부문 고졸 채용과정에서 유력인사들로부터 청탁을 받고 부정 채용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전 회장은 앞선 두 차례의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했습니다.

검찰은 확인된 9건의 부정채용 사례 가운데 상당수가 이 전 회장의 지시로 이뤄졌다고 보고 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이 구속됨에 따라 딸의 채용 의혹이 불거진 김성태 의원 등 유력 인사들에 대한 소환을 검토할 계획입니다.

TV조선 장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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