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뉴스9

'강사법' 앞두고, 소규모 강좌 9천개 줄여…학생 '분통'

등록 2019.04.30 21:28

수정 2019.05.01 15:29

[앵커]
시간강사의 처우를 개선하는 강사법 시행을 앞두고 대학들이 강좌를 통폐합한 것이 수치로 확인됐습니다. 4년제 대학의 올 1학기 강좌 수가 지난해보다 6천개 넘게 줄었는데요. 강사가 일자리를 잃은 건 물론, 학생들에게도 피해가 돌아갔습니다.

최수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의 통폐합 관련 대외비 문서가 공개돼 논란이 일었던 고려대. 올해 1학기 강좌수가 지난해 동기보다 360개 넘게 줄었습니다.

학생들은 수강 신청이 전쟁 같았다고 말합니다.

채지훈 / 고려대 미디어학부 3학년
"전공과목의 경우에는 이수를 해야 했는데 줄어들어 아쉬었던 것 같습니다"

이인성 / 고려대 국제학부 3학년
"학교에서 필수적으로 들어야하는 과목인데도 신청하려는 사람은 많은데 과목 수는 줄어들다보니까"

연세대 총학생회는 교양수업 수가 지난해보다 30%이상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공필규 / 연대 공동대책위
"들어야 하는 수업이 있는데 듣는 게 불가능해지거나 휴학을 해야 하거나"

교육부 등이 4년제 대학 196곳을 조사한 결과, 1학기 개설된 강좌는 지난해 1학기보다 약 6600개 줄었습니다.

특히 수강생 20명 이하의 소규모 강좌가 9천 개 가량 줄었고, 대신 대형 강좌는 약 3천 개 늘었습니다.

대학들이 8월 강사법 시행을 앞두고 시간강사의 소규모 강좌를 없앤 것으로 풀이됩니다.

조이한 / 분노한강사들
"강사들은 어느정도 해고됐는지 아직 규모 파악도 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비정규교수노조는 강의 통폐합으로 만5천 명의 강사가 일자리를 잃었다고 주장합니다.

일각에선 강사법이 시행되는 오는 2학기 더 큰 규모의 구조조정이 일어날 수도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TV조선 최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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