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소비자뉴스9

[포커스] 온라인에 떠밀려 대형마트는 지금 '1원 전쟁'

등록 2019.04.30 21:35

수정 2019.04.30 23:01

[앵커]
대형마트들이 단 돈 1원이라도 더 싸게 파는 초저가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도 더 하면 더 했지, 덜 하진 않지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막론하고 가격 경쟁이 펼쳐지니, 소비자들은 반길 법도 한데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오늘의 포커스에서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리포트]
1원에 목숨을 건 전쟁이 펼쳐지는 곳, 요즘 유통업계입니다.

"자, 30% 할인입니다."

광어, 삼겹살, 한우 등심, 랍스터까지, 할인 표시가 없으면 소비자들 눈길 한번 받기 힘듭니다.

소비자
"반값은 되어야지 '오 정말?'이렇게 되지. 20~30% 할인 그런건 빈번하게 있으니까"

지난달 한 대형마트에 길게 늘어선 줄. 실랑이가 벌어지네요.

"(그러니까 대기하는게 많으니까 내가 오후에 온다는 얘기야) 그렇게까지 늦게는 안되세요. 고객님. 그때는 닭이 아예 없어요. (뭐가 없어?) 그때는 닭이 없어요. 다 팔리고 없어요."

치킨을 시중가 4분의 1인 5천원에 내놓자 펼쳐진 풍경입니다.

강경자 / 서울 약수동
"잘 안먹는데 사고 싶은 욕망이 생기는 거죠"

5천원 치킨이 일주일만에 12만마리나 팔리자, 해당 마트는 치킨을 다시 판매하기로 했습니다.

대형마트들을 줄줄이 초저가 경쟁에 내몬 건, 경기침체 여파와 함께 유통의 떠오르는 강자, 온라인 쇼핑몰입니다.

온라인 쇼핑시장 거래액은 4년전 54조원에서 올해 130조원 돌파가 예상되는 반면, 대형마트들은 영업이익이 최대 80%나 줄어 명암이 뚜렷하게 대비됩니다.

저렴한 가격, 다양한 상품, 빠른 배송의 3박자을 갖춘 온라인 시장은 거침없이 질주중이죠.

한 온라인 쇼핑몰은 같은 제품의 가격이 경쟁업체보다 비쌀 경우 차액의 200% 보상을 약속하며, '가격 무한경쟁' 시대를 예고했습니다.

온라인 시장은 더구나 구매력 높은 젊은 층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대형마트는 그만큼 미래 시장에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이선녀 / 서울 연희동
"컴퓨터를 잘 안하니까 그냥 눈으로 보고 사는데로 오죠."

온오프라인을 막론한 가격 경쟁에 벌써 익숙해졌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이현주 / 서울 만리동
"할인폭은 40% 이런데 항상 똑같은 것 같아요. 40% 해봤자 어차피 이 가격이었어요. 1년 전에도 이 가격 지금도 이 가격…"

지나친 할인 경쟁이 자칫 유통업체와 제조업체의 경영악화로 이어질 경우엔 오히려 소비자 부담으로 부메랑처럼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기업의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 자체를 위협할 정도의 상황으로 가격 경쟁이 이뤄지는 것은 어려움이 발생할 가능성이…"

1원의 전쟁이 치열한 유통업계. 오프라인 시장이 온라인 시장에 어디까지 떠밀려갈지 지켜볼 일입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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