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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욱 앵커의 시선] 어느 스타의 거짓말, 그 끝

등록 2019.04.30 21:45

수정 2019.04.30 23:03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로 새삼 주목받은 걸작 '나폴레옹 대관식' 입니다.

궁정화가 다비드가 노트르담에서 열렸던 나폴레옹의 황제 대관식을 생생하게 재현한 대작이지요. 다비드는 이 그림을 하나 더 그렸는데, 숨은 그림 찾기처럼 딱 한 군데만 다릅니다. 하얀 드레스를 입고 대관식을 지켜보는 이 나폴레옹의 누이들 중에, 그가 연모하던 막내 폴린만 이렇게 분홍 드레스로 바꾼 겁니다.

"사랑은 핑크빛" 이라는 말이 거기서 나왔다고 합니다. 색깔은 다양한 인간 심리를 상징합니다.

영어에서 '검은 거짓말'은 악의적 거짓말, '하얀 거짓말'은 선의의 거짓말을 뜻합니다.

그리고 한자 문화권에서 새빨간 거짓말은 '순도 백 퍼센트' 빨강처럼 명백한 거짓말을 가리킵니다. 거짓말을 할 때 섞이기 마련인 머뭇거림도, 일말의 진실도 없다는 얘기입니다.

가수 겸 배우 박유천씨가 결국 마약 투약혐의를 인정했습니다. 기자회견을 자청해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며 울먹인 지 근 20일 만입니다.

"모든 것을 직접 솔직히 말씀 드리는 것이 맞다고…", "아니라고 발버둥쳐도…", "저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나 무서웠습니다…"

이때만 해도 저 역시 그가 정말 억울한 모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몸에서 마약성분이 검출된 뒤에도 계속 부인하다 구속 수감된 지 사흘 만에 자백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팬들이 등을 돌리고 기획사에서도 퇴출당했습니다. 급기야는 변호사까지 떠났습니다.

그는 애초에 길을 잘못 잡았습니다. 잠시 모면해 보려다 더 크고 더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이제서야 스스로를 내려놓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고 합니다. 사람의 뒷모습이 슬픈 것은 거짓말을 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문득 노래가 다하고 막이 내리면 곱고 미운 것이 어디 있는가…" 채근담 한 구절처럼, 무대에서 퇴장 당하는 그의 마음속을 헤아려 봅니다.

4월 30일 앵커의 시선은 '어느 스타의 거짓말, 그 끝'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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