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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신적으로 돌봤는데…정신질환 50대, 친누나 살해 '비극'

등록 2019.05.01 21:15

수정 2019.05.01 21:20

[앵커]
정신질환자 가족의 비극이 또 발생했습니다. 정신질환을 앓던 남성이 친누나를 흉기로 살해했습니다. 이 누나는, 목포에서 부산까지 반찬을 해 나르고 복지사와 상담도 하는 등 헌신적으로 동생을 돌봐왔는데 안타깝게도 그런 동생에게, 변을 당했습니다.

이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찰관들이 한 남성을 체포해 파출소로 압송합니다. 친누나 61살 B씨를 흉기로 살해한 58살 A씨입니다.

목격자
"누나 어떻게 했냐고 누나는 어디갔냐고 처음에는 모르니까 경찰이 냄새를 맡으니까 아 이거는 송장 썩은 냄새다"

A씨는 어제 경찰에 붙잡힐 때까지 나흘 동안 시신을 집 안에 방치했습니다. A씨의 범행은 정신건강센터 직원이 상담을 하러 왔다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습니다.

A씨는 30년 전부터 정신질환을 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직업이 없어 기초생활수급자로 살았습니다. 5남매 중 장녀였던 B씨는 목포에 살면서 수시로 반찬을 보내는 등 A씨를 세심히 보살폈습니다.

박정배 / 부산사하경찰서 형사과장
"누님이 한 달에 한 일주일씩 와서 동생을 보살펴 주고 올라가고 또 OO복지회관하고 상담도 하고"

B씨는 지난 24일 상담 날짜에 맞춰 부산에 왔습니다. 상담사가 강제 입원을 권유했지만 B씨가 동생 상태가 좋아졌다며 기다려보자고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파트 주민
"동생이 병원에 입원하라 해도 말을 안 듣고 고집만 세우고 그러니까 참 기가 찬다고 그러더라고"

경찰은 A씨를 강제 입원시키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TV조선 이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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