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검찰뉴스9

'검경수사권 갈등' 주말이 분수령…문무일, 향후 행보는

등록 2019.05.03 21:04

수정 2019.05.03 22:50

[앵커]
문총장의 비판 메시지를 계기로 검찰 내부에 잠복해 있던 불만도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검찰이 집단 움직임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여기서 멈출 것인지는 내일 문무일 총장의 귀국이 분수령이 될 듯 합니다. 대검찰청에 취재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윤수영 기자, 여당이 강하게 나오고 있어요. 검찰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늦은 시간이지만, 대검찰청 청사 곳곳엔 아직 불이 환하게 켜져 있습니다. 제가 사무실 몇 곳을 돌아봤는데, 정부와 여당의 비판을 의식해선지 무거운 침묵만 흘렀고, 반응을 극도로 자제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검찰 내부통신망에선 연일 현 수사권 조정법안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따지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검사 임관 후 선배들로부터 경찰의 송치의견대로 사건을 법원으로 옮겨주는, '지게 검사'가 되지말라는 말을 들어왔다"며 "경찰이 1차 수사종결권을 갖게 되면 이 지게 검사로서의 업무도 더 줄어들 것"이라며 비판했습니다.

"국민의 인권보호 측면에서 위헌적 규정은 반드시 수정돼야 한다"는 글도 있었습니다. 서열을 중시하는 검찰 조직 문화상 그동안 말을 아껴왔던 부장검사 이하 일선 검사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는 겁니다. 


[앵커]
문총장이 귀국 하면 일단 주말인데 뭔가 움직임이 있을까요?

[기자]
네. 문무일 총장은 내일 오전 7시50분쯤 귀국할 예정인데, 귀국 이후 곧바로 간부회의 등을 소집하지 않고, 일단 귀가해 휴식을 취할 예정이라는 게 검찰 설명입니다.

마치 '집단 항명'처럼 검찰이 조직적인 반발에 나선 것처럼 외부로 비춰지는 게, 국회 논의 등 향후 행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여당의 질타에 이어, 오늘 오전 수원고검 개청식에 참석한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합리적 근거에 입각해 겸손하고 진지하게 논의해달라"며, 사실상 검찰을 향해 경고를 날린 것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대검찰청에서 TV조선 윤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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