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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새 이직만 76명…'배터리 기술' 놓고 소송나선 LG-SK

등록 2019.05.03 21:30

수정 2019.05.03 23:12

[앵커]
'포스트 반도체' 로도 불리는 2차 전지 핵심 기술을 놓고 국내 대기업 두 곳이 법정 대결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것도 국내가 아닌 미국에서 입니다. SK 이노베이션이 직원과 함께 기술까지 빼간다며 LG화학이 칼을 먼저 빼들었고, SK 측도 정당한 기업 활동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황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SK이노베이션 경력 직원의 이력서입니다. 이전 근무지인 LG화학에서 담당한 프로젝트와 동료 이름 등이 적혀 있습니다.

최근 2년간 LG화학에서 SK이노베이션으로 옮긴 직원은 76명.

전기차용 배터리 등에 쓰이는 2차 전지 기술과 관련, LG화학은 지난달 말 SK이노베이션이 인력과 영업비밀을 빼간다면서 미국 지방법원에 소송을 걸었습니다.

무역위원회엔 수입금지도 요청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반박에 나섰습니다.

임수길 / SK이노베이션 실장
"경쟁관계에 있는 기업들로부터 인력을 빼오는 방식으로 채용한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법적인 조치를 포함해서 모든 조치를 다 하려고…"

LG화학의 소송 제기가 국익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도 했습니다. LG측은 다시 "지식재산권을 보호하는 것이 국익"이라며 맞섰고 SK측도 질세라 "기술 차이가 커 LG화학의 영업비밀은 필요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이병테 / 카이스트 경영대 교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니까 가능한 국내 기업이 경쟁하면서도 협력하는 선에서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해외에서 국내 대기업의 맞소송 사태까지 우려되는 가운데, 현재 제기된 미국 법원의 재판 결과는 내년 하반기쯤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TV조선 황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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