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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 됐다" 아역배우 부모 속여 수업료 5억 가로챈 일당

등록 2019.05.06 21:26

수정 2019.05.06 22:00

[앵커]
아역배우 연예 기획사가, 부모들에게 자녀를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시켜 주겠다고 속여, 계약을 맺은 뒤 수업비 명목으로 5억원을 가로챘습니다. 물론, 실제 출연은 커녕 데뷔도 못했습니다.

석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서초구의 아역배우 전문 연예기획사. 스튜디오엔 조명과 장비들이 놓여있고 벽면엔 영화 포스터가 즐비합니다. 대종상영화제 공식후원사라는 푯말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 기획사에선 아무도 데뷔하지 못했고, 지금은 폐업해서 다른 업체가 들어섰습니다. 연예인 지망생들과 가전속 계약을 맺으면서, 교습비 명목으로 돈을 뜯어내다 경찰에 붙잡힌 겁니다.

48살 여성 A씨와 B씨는 아역배우 지망생들 부모의 연락처를 구한 뒤 캐스팅이 됐다고 먼저 연락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찾아가면 연기력이 부족하다며 수업을 유도했고, 학부모들은 적게는 3백만원, 많게는 7천만원을 냈습니다. 지난 2016년 10월부터 작년 6월까지 이렇게 가로챈 금액만 5억원에 이릅니다.

피해 부모
"일단 1:1로 선생님을 붙여서 수업을 시작하니까 의심은 안 했죠."

A씨와 B씨는 10년 여 전 이혼한 사이였습니다. 이들은 교습비는 기획사가 부담하도록 한 표준전속계약서를 교묘히 바꿔 부모들에게 이를 전가시켰습니다.

김현수 / 방배경찰서 지능팀장
"고액의 교습비를 요구하거나 가전속 계약을 요구할 경우 전형적인 학원형 매니지먼트사의 불법 영업 형태이므로"

경찰은 사기혐의로 A씨를 구속하고 B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TV조선 석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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