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소비자뉴스9

취하는 無알코올 맥주?…헷갈리는 무알코올·비알코올 명칭

등록 2019.05.06 21:34

수정 2019.05.06 22:03

[앵커]
요즘 마트에 가시면 무알코올 맥주를 쉽게 찾아볼 수 있죠. 그런데 사실은 알콜이 들어있는 제품이어서, 뒤늦게 알게 된 소비자들이 자주 놀란다고 합니다. 그래서 결국 정부가 '비알콜'이라는 표현을 추가로 사용하기로 했는데, 정작 소비자들은 더 혼란스러워 합니다.

권용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형 마트 주류 코너. 무알코올이라고 표시된 음료 수십종류가 진열돼 있습니다. 이른바 무알코올 맥주라고 알려진 이 음료는 맥주 맛이 나면서도 알코올이 들어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술을 마실 수 없는 사람들이 많이 찾습니다.

한나래 / 서울시 종로구
"다이어트할 때 너무 먹고싶으면 먹어요"

하지만 성분표를 보면 알코올이 최대 0.5%까지 들어있습니다. 현행 주류법상 알코올 함량이 1% 미만일 경우 음료로 분류되기 때문입니다. 알코올을 피해야 할 질환 보유자나 임산부 등에게는 혼란의 소지가 많습니다.

급기야 정부가 내년부터 알코올이 조금이라도 들어간 제품엔 '무알코올' 대신 '비알코올'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식약처 관계자
"취지는 소비자 오인 혼동하는 표시를 금지하는 부분에 이게 포함이…."

하지만 소비자들은 이런 개선안이 더 혼란스럽다는 반응입니다.

최창화 / 강북구 우의동
"무알코올 맥주 먹을 수도 있는데 비알코올이라고 해놓으면…표기는 제대로 확실하게 제대로 해야하지 않을까…."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이 2012년 13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100억원대까지 커진 상황에서, 소비자를 위한 명쾌한 정보 제공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TV조선 권용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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