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신발·속옷에 뭉칫돈…천억대 도박자금 해외로 밀반출

등록 2019.05.07 21:30

수정 2019.05.07 22:56

[앵커]
신발 밑창과 속옷에 억대의 현금을 숨긴 채 출국하려던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불법 도박자금을 밀반출하려던 건데, 이런 수법으로 3년동안 1천억 원이 넘게 빼돌렸습니다.

정민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공항에서 붙잡은 한 남성의 몸을 수색합니다. 바지 안에 겹쳐 입은 여성용 속옷 안에 달러 뭉치를 숨겼습니다. 

"신발 한 번 벗어보세요."

남성의 신발 밑창 아래에서 500유로 지폐 100장이 나옵니다. 51살 이모씨는 지난 1월 외화 4억원 어치를 숨긴 채 출국하려다 붙잡혔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필리핀에서 불법 도박장을 운영하는 53살 천모씨가 대포통장으로 국내에 보낸 자금이었습니다.

국내조직이 외화로 환전한 뒤 다시 천씨에게 보냈습니다. 도박장 손님 대부분이 한국인이었는데, 필리핀 현지에서는 한국돈을 환전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김명상 / 경남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
"필리핀 현지에서는 거액의 도박자금은 원화에서 페소화로 환전이 안 됩니다."

천씨는 친형에게 국내총책을 맡기고 지난 3년동안 276차례, 외화 1천80억원 어치를 밀반출했습니다. 종이 지폐라 공항 검색대도 무사 통과했습니다.

관세청 관계자
"나가는 거에 대해서는 세관에서 딱히 현재로서는 신변 검색을 한다는지 그런 매뉴얼은 없습니다."

경찰은 국내총책 56살 천모씨 등 9명을 구속하고, 해외총책 천씨 등 3명을 인터폴에 수배했습니다.

TV조선 정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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