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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필드의 기적' 본 토트넘, 유일한 희망은 손흥민

등록 2019.05.08 16:59

'안필드의 기적' 본 토트넘, 유일한 희망은 손흥민

아약스전 앞서 훈련하는 손흥민 / AP

'안필드의 기적'은 토트넘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리버풀은 오늘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거함' 바르셀로나를 4-0으로 꺾고 1·2차전 합계 4-3으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리버풀은 경기를 앞두고 열세가 예상됐다. 1차전 원정에서 0-3으로 완패한 데다가 팀의 주포인 모하메드 살라와 피르미누가 부상으로 결장이 확정됐다. 전력의 절반이 떨어져 나간 상황이었다.

전반 7분만에 선제골이 나왔다. 오리기의 첫 골로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맹공에도 더이상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1-0으로 전반을 마쳤다.

초조해질 법 했지만 리버풀은 달랐다. 멈출 줄 몰랐다. 불과 수분 뒤 드라마를 썼다. 후반 9분과 11분, 2분 만에 베이날둠의 연속골이 터졌다. 1·2차전 합계 3-3 동점, 균형을 맞췄다. 바르셀로나는 전의를 상실한 듯 보였다.

후반 34분 드디어 역전골이 터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바르셀로나 수비가 어수선한 상황을 틈타 아놀드가 재빠르게 코너킥을 올렸고,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 있던 오리기가 정확하게 골문을 향해 공을 차 넣었다. 키커를 바꾸는 듯한 아놀드의 제스처가 상대 수비의 허를 찔렀다.

심판의 휘슬이 울려퍼지자 리버풀은 환호했다. 살라의 티셔츠 문구 'never give up(포기는 없다)'처럼 리버풀은 포기를 몰랐고, 경기장에서 뜨겁게 환호성을 내질렀다. 반면 메시를 비롯한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처참한 패배로 고개를 숙였다. 안일했다. 투지와 집념이 만든 역전 드라마였다. 

불가능을 현실로 만든 리버풀의 승전보는 토트넘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토트넘의 상황도 좋지 않다. 아약스와의 원정 경기. 3골차 스코어는 아니지만 1골차를 극복하기가 쉽지 만은 않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결장한다. '골잡이' 해리 케인은 일찌감치 시즌 아웃했고, '수비의 핵' 다빈손 산체스는 본머스전 부상으로 이번 경기에 나설 수 없다. 또다른 '수비의 핵' 얀 베르통언은 마스크를 쓰고 출전을 감행한다. 1차전에서 당한 머리 부상 후유증을 알 수 없다. 일주일에 2경기씩 강행군을 치르고 있는 선수단은 체력적인 문제도 안고 있다. 최근 토트넘의 경기력은 매우 떨어져있었다.

그럼에도 반전 카드는 있다. 바로 손흥민이다. 현지 언론은 토트넘의 창, 손흥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아약스전에서 손흥민의 원톱 출격을 예상한다. 손흥민도 준비를 마쳤다. 아약스와의 1차전을 쉬었고, 지난 주말 본머스전에서 팀에 손실을 끼쳤지만 전반만 소화해 체력을 비축했다.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리그 마지막 출전이 불발되면서 이번 2차전이 올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 폐를 끼친 리그 경기를 만회해야 한다. 개인 기록도 달려있다. 1골만 더 넣으면 재작년 기록한 개인 최다인 21골과 동률도 가능하다. 2골을 넣으면 개인 최다골이다.

1993년 챔스리그 개칭 이후 토트넘의 첫 챔스 4강을 이끈 손흥민이 그 이상의 역사를 준비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결승전을 밟은 박지성의 길을 따르고 있다. 손흥민은 팀과 함께 포효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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