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뉴스9

어버이날 앞두고…前언론사 원로, 쏟아진 철골에 '참변'

등록 2019.05.08 21:26

수정 2019.05.08 21:34

[앵커]
갑자기 쏟아져내린 공사자재에 길을 지나던 80대 남성이 변을 당했습니다. 뒤늦게 언론계 원로인 사실이 알려졌는데, 가족들이 멀리 있어 어버이날인 오늘도 고인의 빈소는 차려지지 못했습니다.

최민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을지로의 한 골목. 트럭이 흔들거리더니 가득 실려 있던 공사자재가 쏟아져 내립니다.

당시 트럭 옆을 지나던 82살 계 모 씨가 화를 입었습니다.

쏟아진 공사자재에 머리를 맞은 계 씨는 구급대원이 도착하기도 전에 숨졌습니다.

당시 현장에서 일반인의 통행을 통제하던 공사 관계자는 지게차 운전기사에게 책임을 미루고 있습니다.

공사 관계자
"(귀에 이어폰) 꽂아놓고 일을 하니까 스톱, 스톱해도 못 들은 거지"

경찰은 당시 현장관계자 4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숨진 계 씨는 오랫동안 언론인으로 몸담아 왔습니다.

A 씨 / 지인
"언론계에 새로운 신경지를 개척하는 꾸준한 노력을 했어요. 친한 친구로서 참 마음이 너무 아프고."

계 씨의 시신은 인근 병원 영안실로 옮겨졌지만 어버이날인 오늘도 빈소는 차려지지 않았습니다.

자녀 등 가족 대부분이 외국에 나가있어 장례 절차가 늦어진 겁니다. 지인들은 계씨가 평소 외로움을 호소했다고 말합니다.

B 씨/지인
"최근에 혼자 그렇게 쓸쓸하게 있으니까 잠도 잘 안 오고 그러니까."

계 씨의 빈소는 내일 서울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입니다.

TV조선 최민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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