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9

[포커스] '의전 굴욕'에도…김연철 장관의 '개성 짝사랑'

등록 2019.05.08 21:36

수정 2019.05.08 22:21

[앵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취임후 처음으로 개성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방문했습니다. 북한은 신임 통일부 장관의 첫 방북에 국장급 인사를 내보냈습니다. 정부가 아직 북한의 발사체 성격 규명도 덜 끝냈다고 하는 이 시점에 꼭 이런 무리한 방문을 강행해야 했는지, 오늘의 포커스는 김연철 장관의 개성 짝사랑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오늘 개성을 방문했습니다. 취임 후 첫 방북. 지난해 9월 개성에 문을 연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업무 파악과 직원 격려 방문이었다고 말합니다.

김연철 / 통일부 장관
"숙소도 가보고 식당도 가보고.."

하노이 회담 결렬후 소장 회의를 10주째 보이콧중인 북한은, 우리로 따지면 국장급인 '임시 소장 대리'를 내보내 김 장관을 맞이했습니다.

우리측 소장 천해성 차관이 계속 바람을 맞는 상황에서, 장관이 또 나선 겁니다. 격이 안맞는 의전이란 지적이 나오는데, 김 장관은 카운터파트인 리선권 위원장에게 러브콜을 보냈습니다.

김 장관
"인사 차원에서 리선권(조평통) 위원장한테 안부를 전해 달라고"

김 장관이 찾은 남북사무소는, 개성공단 한 복판에 세워져, 일대 공장에 에워쌓인 모양새입니다.

김 장관
"(개성공단 시설은 좀 둘러보셨나요?) 네 뭐 차를 타고 다니면서 보긴 봤지만"

개성 공단은 북한의 달러박스였죠. 인건비 등으로 들어간 현금이 6천억원, 공장 건설 등 총 투자액은 1조가 넘어 북한 수출액의 57%에 달합니다.

이런 돈 줄이 3년째 말랐으니 북한은 속이 탈 수밖에 없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1월1일)
"아무런 전제 조건이나 대가 없이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습니다."

문 대통령도 적극 화답했습니다.

[3.1]
"개성공단 재개방안도 미국과 협의.."

그리고 새 통일부 장관으로 지명된 김연철 후보.

강석호  / 자유한국당 의원(3월26일)  
"후보자는 2016년 언론 기고글을 통해서 개성공단 중단에 대해서 제재가 아니라 자해라고 한 바 있다. 이것도 여전히 같은 생각이세요?"

김연철
"예"

강석호
"같은 생각입니까?"

김연철
"예"

과거 비속어 사용과 천안함 폭침, 박왕자씨 사건 등에 대해선 금새 말을 바꿨지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북한이 가장 필요로 한 경제 지원은 타협의 여지가 없다는 겁니다.

文대통령 (지난달 8일)
"기대가 큽니다."

그의 주장은 이제 현실이 되는 걸까요.

김 장관 (1일)
"지자체들이 북측에 교류 협력 사업을 제안하거나 협의하는 창구로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활용할 수 있도록"

미국은 비핵화없이 대북 제재 해제는 있을 수 없다고 명확한데 말입니다.

김근식 /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미북관계 교착된 상태에서 남북 관계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줄었고요. 어떤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까 그런 기대를.."

정진석 / 자유한국당 의원 (3월 26일)
"평소에 본인이 장관 후보자가 되리라고는 전혀 예상 못했었죠?"

김연철
"네."

김 장관의 뜨거운 개성 짝사랑에 대해, 북한은 앞으로 어떤 대우를 할까요?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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