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아이들 뛰노는 놀이터를 보면 대부분 화학성분인 우레탄으로 만든 바닥이 깔려 있습니다. 그런데 전남 순천에는 이런 화학소재 대신에 모래와 잔디 언덕 등으로 꾸며진 놀이터가 있습니다. 특히 이 친환경 놀이터는 어린이들의 아이디어도 반영됐다고 하는데요.
그곳을 오선열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전남 순천시의 봉화산 자락입니다. 커다란 모래밭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알고보니 축구장 절반 면적에 이르는 대형 놀이터입니다.
미끄럼틀도 여러명이 한꺼번에 탈 정도로 넓직합니다. 아이들은 비탈길과 모래밭을 오르내리며 마음껏 뛰어놉니다. 놀이터 바닥은 우레탄 대신 모래를 채웠습니다.
장시헌 / 전남 순천시
"여기는 큰 미끄럼틀이 있어서 좋아요. 다른데는 흙도 없는데 여기는 모래가 있어서 좋아요."
거미줄처럼 얽힌 그물망에도, 고목 위에도 아이들이 걸터앉았습니다. 아이들은 모래를 쌓으며 스스로 놀이방법을 만들어갑니다.
김연우 / 전남 순천시
"(모래)바닥이 푹신푹신해서 친구랑 무대에 올라가서 춤 췄어요. 다음에 친구들이랑 또 와서 놀고 싶어요."
순천시가 만든 4번째 기적의 놀이터 '올라올라'입니다. 고목과 시냇물, 잔디 언덕 등 자연 지형을 그대로 활용했습니다.
최다솔 / 전남 순천시
"다른 놀이터 같은 경우에는 그네나 시소나 그런 형식적인 것만 있다면 여기선 아이들이 흙이랑 자연이랑 같이 뛰어놀 수 있고."
순천시는 지난 2016년 첫번째 기적의 놀이터를 만들었습니다. 놀이터 디자인에는 초등학생이 직접 참여했습니다. 아이들과 학부모의 반응이 좋아 해마다 1곳씩 더 만들었습니다.
박병두 / 순천시 공원관리팀장
"어린이들의 모험심과 창의성을 유발할 수 있도록 고안한 그런 놀이터 형태로 보면 되겠습니다."
순천시는 오는 2022년까지 '기적의 놀이터'를 모두 10곳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TV조선 오선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