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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비건, 기자회견 취소…'北 미사일' 입장 정리 중인 듯

등록 2019.05.10 11:32

수정 2019.05.10 11:36

美 비건, 기자회견 취소…'北 미사일' 입장 정리 중인 듯

비건 미 국무부 대표/연합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0일 예정돼있던 외교부 약식 기자회견(도어 스테핑)을 취소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비핵화·워킹그룹 회의를 주재하고, 회의를 마친 후 기다리고 있는 취재진에게 회의 결과를 짧게 설명해주는 형식의 약식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어제 오후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비건 대표 측은 미국 본국과 소통을 했고, 한국에서 대외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것이 좋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이 진행될 경우, 어쩔 수 없이 대북 경고 메시지를 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아직 미국 정부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이 북한의 9일 발사체에 대해 탄도 미사일로 보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지만, 아직 미 국방부의 공식 입장은 "분석 중" 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대표는 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예방하고 모두발언을 공개할 계획이었지만, 이 발언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청와대를 찾아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도 청와대 녹지원에서 출입기자들과 하려던 취임 2주년 환담 행사를 무기한 연기했다. / 이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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