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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도발에 기자회견도 취소…황급히 귀국길에 오른 비건

등록 2019.05.11 19:12

수정 2019.05.11 22:02

[앵커]
복잡한 미국의 입장을 반영한 듯 방한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예정된 기자회견도 취소하면서 서둘러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미국의 공식입장이 정해지지 않아 말 실수를 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가 됩니다.

백대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방한 일정을 마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오늘 오전 평소 보다 1시간 이상 일찍 미국행 탑승 수속을 했습니다.

기자들의 질문 세례를 피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지난 8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을 땐 기자들을 보며 웃었지만, 지난 9일 북한의 추가 도발 이후 언행이 경직됐습니다.

비건 대표는 지난 10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나 심각한 표정으로 마주보며 대화하다, 카메라를 봐달라는 영상 기자들의 요구에 수 초 뒤에야 어색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공개로 예정됐던 강 장관과 비건 대표의 모두 발언은 급히 비공개로 바뀌었고,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의 회의 이후 진행하기로 했던 약식 기자회견도 회의 2시간 전 취소했습니다.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인도적 지원이나 도발 대응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비건 대표가 말실수를 피하기 위해서…."

외교부는 비건 대표가 "북한이 협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문이 여전히 열려 있다"고 했고, 통일부는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에 비건 대표가 인식을 같이 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비건 대표의 육성은 들을 수 없었습니다.

TV조선 백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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