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뉴스9

학부모 전화 시달리는 교사들, '업무용 휴대폰' 지원한다

등록 2019.05.14 21:30

수정 2019.05.14 21:55

[앵커]
내일, 스승의 날이죠. 교사의 고충 중 하나는 학부모의 민원일 겁니다. 조사를 해봤더니, 밤 늦게까지 학부모의 민원 전화에 시달리는 교사가 60%에 달했습니다. 결국 일선 교육청이 교사들에게 별도의 업무용 휴대전화를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교사들의 고충, 최수용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서울시내 초등학교에서 7년째 일하고 있는 교사 A씨. 밤 11시가 넘어서도 걸려오는 학부모의 민원 전화에 취미를 갖는 것조차 어렵다고 토로합니다.

아이에게 신경을 덜 쓴다며 욕설을 한 학부모도 있었습니다.

A씨 / 초등학교 교사
"감정의 쓰레기통이 된 기분이죠. 방과 후에 아이들끼리 싸운 것도 다 제 책임이라 하시고"

근무시간 이후에 온 전화라고 안 받을 수도 없습니다.

중등 교사
"마음이 급한 학부모님들께서는 제가 일이 있어 전화를 못 받으면 교장 선생님께 컴플레인을 걸더라고요."

교총이 지난해 유치원과 초중고교 교원 1800 여명에게 물었더니, 약 60%가 근무시간과 상관 없이 수시로 학부모 등의 연락을 받았다고 답했습니다. 급기야 일선 교육청들이 잇따라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2학기에 시범적으로 예산 약 4억원을 들여 3천학급의 담임교사에게 업무용 휴대전화를 지원합니다. 전체의 7%에 달하는 교원이 근무시간 후엔 업무용 전화를 학교에 보관하게 되고 개인 번호는 비공개할 수 있습니다.

조희연 / 서울시교육감
"근무시간 이후만큼은 온전히 재충전의 시간을 선생님들이 가질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경남과 충남교육청도 다음학기부터 근무시간 외에는 수신을 차단할 수 있는 업무용 전화번호를 개설해 주기로 했습니다.

TV조선 최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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