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뉴스9

리비아 피랍 남성, 315일 만에 구출…"마치 900일 같았다"

등록 2019.05.17 21:15

수정 2019.05.17 22:00

[앵커]
작년 7월 리비아 무장괴한에 납치됐던 60대 한국인 남성이 315일 만에 구출됐습니다. 건강은 비교적 양호한 걸로 알려졌는데, 함께 납치된 필리핀인 3명과 달리 혼자여서 세배 더 긴 시간을 보낸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정수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 씨/지난해 8월
"대통령님 제발 우리를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작년 7월 6일 리비아 무장괴한 10여 명에 납치된 62세 남성 주모씨가 우리 시각 어제 오후 구출됐습니다. 납치된 지 315일, 약 10개월 만입니다.

주 씨는 야윈 것을 제외하곤 비교적 건강 상태가 양호했습니다. 하루 하루 날짜를 센 듯 "315일 간 피랍됐다"고 말한 주 씨는 "3명이 함께 피랍된 필리핀 인들과 달리 혼자여서 마치 900일을 보낸 거 같다"고 했습니다.

청와대는 "지난 2월 UAE 모하메드 왕세제 방한이 석방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했습니다.

정의용 /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한-UAE 정상회담에서 모하메드 왕세제가 문재인 대통령께 우리 국민이 석방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약속한 것을 계기로 UAE 정부가 사건 해결에 적극 나서면서" 

외교부는 "리비아 동부 군벌이자 최근 수도 트리폴리로 진격해 세력을 확장한 '리비아국민군'이 UAE 정부와 특수관계라 성과에 기여 했다"고 했습니다.

62세의 주 씨는 리비아에서만 20년 정도 일했던 인물로, 여행금지국가인 리비아에 허가 없이 체류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머물고 있는 주 씨는 내일 오전 귀국할 예정입니다.

TV조선 정수양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