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소비자뉴스9

'여행자제 지역' 관광 패키지 수두룩…안전불감증 심각

등록 2019.05.17 21:17

수정 2019.05.17 21:56

[앵커]
이처럼 최근 외국여행을 갔다가 범죄의 표적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정작 당사자들은 여행지가 얼마나 위험한 지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여행사들이 판매하는 패키지 관광상품에도 위험지역이 적지 않습니다.

권용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대형 온라인여행사 사이트입니다. 스리랑카를 검색하니, 패키지 상품들이 나열됩니다. 지난달 테러 이후 여행 자제를 뜻하는 황색경보가 발령됐지만, 관련 안내는 없습니다.

여행사 관계자
"스리랑카요. 크게 그런(위험) 상황이 없으신….근방지역은 확인을 한번 (직접) 해보시고요."

다른 여행사도 마찬가집니다. 이스라엘 같은 황색경보 지역은 물론, 철수를 권고하는 적색경보 발령 지역의 여행상품도 평소와 똑같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남기석 / 성남시 분당구
"패키지 여행이라고 하면 안전하다고 생각하니까…그런 고지를 (여행사가) 잘 안해주니까…."

정부는 여행경보를 4단계로 운영하고 있지만, 여행금지 단계인 흑색경보만 법적 준수 의무가 있고, 나머지 단계는 공지를 여행사 자율에 맡기고 있습니다.

유병석 / 외교부 재외국민보호과 과장
"여행업계와 간담회 통해서 해외여행 관련 다양한 안전정보를 전달하고…."

현 제도만으론 위험지역인지조차 소비자는 알 길이 없는 셈입니다.

강정화 / 한국소비자연맹 회장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문제들이 발생하는 국가에 대해서는 여행사에서 사전에 충분히 소비자에게 정보를 줘야…."

특히 최근 들어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범죄에 노출되는 경우가 늘고 있는 만큼, 정부가 좀더 선제적으로 자국민 안전 관리에 나서야한단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TV조선 권용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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