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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수거함 불씨에 다세대주택 화재…"담뱃불 추정"

등록 2019.05.17 21:30

수정 2019.05.17 22:02

[앵커]
서울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불이나 주민 4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어디서 불이 시작됐다 봤더니 행인들과 고등학생들이 자주 담배를 피던 주차장 분리수거함이었습니다.

김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빌라 분리수거함 앞에 앉아 담배를 핍니다. 잠시 뒤, 한 여학생이 무엇인가 버리고 지나갑니다.

학생이 지나가자마자 종이박스에 불꽃이 보이기 시작하고 채 10분이 되지 않아 주차장 전체가 불길에 휩쌓입니다. 놀란 주민들이 뛰어내려와 소화기를 뿌렸지만 역부족입니다.

어제 오후 4시 20분 쯤 서울 둔촌동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불이나 1시간 만에 꺼졌습니다.

목격자
"한 3분, 5분만에 ㄷ자로 돌아버렸어요. 불이. 일종의 부탄가스 터지는 소리 같은 게 나고…."

건물에 있던 주민 13명이 구조됐는데 포대기에 쌓인 갓난아이와 거동이 불편한 노인 등 4명은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주차장 뒷편 재활용 분리수거함에서 시작된 불길에 이렇게 차량 4대가 불에 타고, 5층 건물 꼭대기까지 그을음이 올라갔습니다.

주민들은 평소 몰래 담배를 피러 오는 행인들과 학생들 탓에 꽁초를 버리지 말라는 문구까지 붙여놨습니다.

주민
"저 뒤로 가서 아침에 보면요. 저기(건물 뒷편)가 담배꽁초가 수북해요."

경찰과 소방당국은 CCTV 정밀 분석 등을 통해 담배 불씨가 옮겨 붙어 불이 났는지 등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TV조선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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