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소비자뉴스9

[CSI] 구매만 쉽다?…사용하기 어려운 모바일 상품권

등록 2019.05.20 21:34

수정 2019.05.20 21:40

[앵커]
SNS 전성시대이니 만큼 모바일 상품권 많이들 주고 받으시죠? 클릭 몇 번이면 살 수 있어서 이게 참 선물하기는 쉬운데, 문제는 정작 이걸 쓰려고 하면 제약이 많다는 겁니다. 그래서 묵혀두다 보면, 사용 유효기간이 다가오고, 애물단지가 되어버리기도 합니다.

모바일상품권 뭐가 문제인지, 소비자탐사대 김하림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천원짜리 과자부터 커피, 의류, 호텔식사, 각종 공연 상품권까지...

인터넷과 휴대전화 등 몇번 '클릭'만으로 모바일상품권은 손쉽게 살 수 있습니다. 주고받기 쉬운 편리성까지 더해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는데...

최영준 / 서울 시흥동
"종이 상품권이랑 비슷한데 바코드로 쓸 수있으니까 편한 거 같아요."

정작 모바일상품권을 쓰려고 하면 매장에 해당 상품이 없는 등 제약이 많아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9살 민유 양도 선물 받은 과자 상품권을 쓰려고 편의점을 찾아갔지만 해당 상품이 없어 몇번을 헛걸음했습니다.

강민유 / 서울 동부이촌동
"품절이 돼서 다른 거로 바꿔도 되냐고 물어봤더니 안된다고 해서 좀 속상했어요. (가는 곳마다) 없다고 해서 결국 못샀어요."

다른 유명 커피숍 모바일 상품권도 마찬가지. 커피와 케익 세트메뉴 상품권을 써보려고 했지만,...

매장
"이쪽에 없으면 없는거예요."

매장 세 곳을 가봤는데 모바일상품권 메뉴는 살 수가 없었습니다.

매장
"그 케이크가 지금 없어가지고.."

해당 상품이 없으면 다른 걸로 교환은 될까?

매장
"A케익이 떨어져서 다른거 하셔야 할거 같아요."

다행히 가격이 같은 다른 상품을 구매할 순 있지만, 가격이 싼 것을 선택하면 잔액은 돌려 받을 수 없습니다.

매장
"(상품 가격) 이상 맞춰서 다른거 시키셔야 돼요 (적게 시키면 잔돈을 받진 못해요?) 네네."

모바일상품권은 액면가가 정해진 금액형과 특정 상품을 살 수 있는 상품형이 있는데, 금액형은 액면가의 60% 이상을 구매하면 잔액을 받을 수 있지만 상품형은 액면가액과 같거나 그 이상 구매해야만 합니다.

사용 조건도 제각각이어서 애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달 주문엔 사용 못하게 제한하거나

업체 직원
"결제를 오셔서 하시긴 하셔야 돼요. 시키는건 상관없는데.. (그럼 배달을 하는 의미가 없는데)"

한 유통업체에서 발행한 모바일상품권이라도 마트에서 쓰려면 백화점 종이 상품권으로 바꿔와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트 직원
"여기서 안될텐데? 이거는 교환을 하셔서 백화점에서 하시는 걸로.."

이용처가 제한돼 있는데도 유효기간은 수개월로 짧게 표시돼 제때 못쓰고 포기하는 소비자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5년 간 모바일상품권 미환급액은 300억원이 넘습니다.

하지만 유효기간이 지나도 발행 5년 이내면 90% 환불이 가능합니다.

이소연 / 경기도 일산
"(5년내 환불 가능한 사실 알고 계세요?) 몰랐어요 만약에 몰랐으면 버렸을 것 같아요."

모바일상품권시장은 최근 5년 사이 6배 넘게 대폭 커지면서 기존의 종이상품권 시장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모바일상품권 급증에 소비자 불만도 커져가는데, 발행 업체의 서비스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다는 지적입니다.

성수현 / YMCA 시민중계실 팀장
"종이 상품권을 뛰어넘는 정도로 소비자들이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현금이나 소비자가 원하는 형태로 환급이 되어야"

소비자 불만이 이어지자 국민권익위는 모바일 상품권 관련 제도 개선을 추진합니다.

소비자탐사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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