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개 30마리 데리고 국회앞 열흘 넘게 시위…무슨 사연?

등록 2019.05.21 21:27

수정 2019.05.21 21:53

[앵커]
국회 앞에 개 30여마리가 등장했습니다. 동물구조활동가들은 이 개들을 지키겠다며, 국회 앞에 천막을 치고 숙식을 해결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데요.

무슨 사연인지 장윤정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리포트]
민의의 전당 국회 그 앞 공터에 30마리가 넘는 개들이 모여있습니다.

지난 달 경남의 한 개농장에서 구조한 개들입니다. 동물 구조활동가들은 이 곳 국회 앞에서 열흘 넘게 개들과 함께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구조 뒤 지자체 보호소에 도움을 구했지만, "자리가 없다"는 말만 되돌아왔습니다.

권창환 / 동물 구조활동가
"양산시보호소에 먼저 요청을 드렸어요. 이런 개들이 있는데 도움을 원한다. 그런데 거기는 자리가 없다고 했어요"

지자체마다 동물 보호센터가 있지만, 관할 지역에서 발생한 유기견들이 주로 대상입니다.

영등포구청 관계자
"(보호 동물들은 유기견만 들어갈 수 있다고 봐야하는 상황인거예요?) 네. 실제로도 그러고 있습니다. 유기견들만 보내고 있고요. (국회 앞 개들은) 소유권도 유기견으로 보기도 힘들고, 그런 문제 때문에…."

보호센터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지난 2017년 한 해 구조된 동물은 10만 2천여 마리. 동물 보호센터는 전국에 293곳 뿐입니다. 보호소로 가더라도 새 주인을 만나는 경우는 30%뿐입니다. 절반 가까이는 자연사하거나 안락사에 처해집니다.

구조를 해도 보호소가 부족하고 선택받지 못하면 죽음을 맞이하는 상황.

동물 구조와 보호까지 안정적인 제도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TV조선 장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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