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소비자뉴스9

봉투값 100원은 현금만 된다? 동전없는 소비자들 '골탕'

등록 2019.05.21 21:33

수정 2019.05.21 21:55

[앵커]
물건을 살 때, 100원 짜리 쇼핑 봉투도 같이 사보신 경험 많이들 있으실 겁니다. 물건과 함께 카드로 결제하고 싶지만, 적지 않은 매장에서 봉투 값 100원을 현금으로만 받는 바람에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최원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도심에 위치한 백화점 화장품 매장입니다. 구입한 물건을 담아갈 봉투를 사야하는데, 현금만 받습니다.

매장 직원
"(현금 있어야 해요? 100원?) 네, 100원짜리 있어야 해요."

다른 쇼핑몰의 의류 매장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매장 직원
"(쇼핑백 얼마예요?) 100원." "(현금으로?) 현금이 없어요?"

일부 매장에선, 물건과 쇼핑 봉투를 카드로 한 번에 사지 못하고, 물건 값은 카드로, 쇼핑 봉투는 현금으로, 따로 계산해야 합니다.

동전 없이 온 손님들은 골탕을 먹기 십상입니다.

김주혜 / 서울시 서대문구
"카드로 샀는데 동전을 요구하니까 (봉투를 못 사서) 상품을 가방 안에 넣거나, 들고 갈 때엔 구겨지거나 뭐가 묻어 있거나 그래서…."

매장에선 매출 관리 편의를 내세웁니다.

매장 직원
"1만 2000원 결제를 해요. 딱 하잖아요. 딱 맞잖아요. 봉투 값을 여기다 (추가)하게 되면 틀려져 버리잖아."

카드 결제 거부는 불법이지만, 금융 당국은 내용물이 아닌 봉투까지 법 위반 대상인지는 검토해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조남희 / 금융소비자원 대표
"현금을 갖고 있지 않은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이중 결제가 상당한 불편함을 초래한다."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는 게 먼저지만, 불가피하게 봉투를 사야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결제 관행이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TV조선 최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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