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뉴스9

"원전 기술 1등" 극찬 속에…국내기업은 '탈원전 계획' 발표

등록 2019.05.22 21:11

수정 2019.05.22 21:51

[앵커]
정부는 지금 사실상 탈원전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가진 원자력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종종 어색한 풍경이 벌어지는데, 오늘 제주도에서 열린 국제 행사장에서도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외국 손님들은 모두 우리의 원자력 기술을 극찬하는데, 국내 기업은 탈원전을 홍보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김지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도에서 열린 국제 원자력 행사장입니다. 미국, 아랍에미레이트, 일본, 러시아 등 세계 원자력 산업의 선두 주자들이 한 곳에 모였습니다. 

모하마드 알 하마디 / UAE 원자력에너지공사 사장
"한국의 원자력 산업계와 정부가 큰 성취를 이뤄낸 것에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우리 원전 기술에 대한 찬사가 쏟아집니다. 

필립 아트롱 / 프랑스 원전 업체
"한국 원전 산업은 굉장히 우수하고 신뢰도가 높다고 평가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정작 주최국인 우리 측 청사진은 '원전'이 아닌, 탈원전에 촛점이 맞춰졌습니다. 한국 원전 기술이 세계 최고라고 외치던 우리 기업들은 이 자리에서 원전 해체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강신섭 / 한국수력원자력
"2040년에는 총 16기의 원전이 영구 정지될 전망입니다."

원전 우등국으로부터 탈원전 계획을 듣게 되자, 해외 참석자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원전을 의미하는 '저탄소 전기 생산'을 우리나라에 권하는 전문가마저 나왔습니다. 

마리아 코스닉 / 미국 원자력협회장
"미래에는 탄소를 적게 배출하면서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 한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입니다."

탈원전 정책의 속도 조절과 합리적인 에너지 전환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TV조선 김지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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