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포커스] 버닝썬 수사 커지자…윤 총경·靑행정관의 수상한 대화

등록 2019.05.22 21:30

수정 2019.06.03 18:47

[앵커]
버닝썬 사건에서 '경찰총장'으로 유명한 윤 모 총경이, 자신에 대한 수사가 한창일 당시 현직 청와대 행정관 이 모 씨에게 "만나자"고 요청한 대화가 논란입니다. 이 행정관은 윤 총경의 선임으로 윤 총경이 청와대에서 파견 근무할 당시 '검경 수사권 조정 합의문'을 같이 만든 사이이기도 한데요.

윤 총경이 경찰 수사 중에 민정수석실 인사와 수시로 연락을 주고 받은 걸 어떻게 봐야할지, 여기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춰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3월 13일, 버닝썬 사건에 첫 등장한 '경찰총장' 고위 간부급 경찰이 유흥업소와 유착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경찰총장'이 누군지에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방정현 / 변호사(3.13 CBS 김현정의 뉴스쇼)
"(경찰의) 가장 큰 우두머리하고 유착이 돼 있으니까 이렇게…."

이 날 오후, 민갑룡 경찰청장은 '경찰총장'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약속했죠.

이 '경찰총장'의 정체는 바로 윤 모 총경,

윤 모 총경(3.15)
(경찰총장이 본인 맞으십니까?) "갑시다"

경찰 조사 결과 윤 총경은 버닝썬 관계자들과 식사는 물론 골프 회동을 가지면서 승리 등이 운영한 유흥주점에 대한 경찰의 단속 사실 등을 알려주기까지 했습니다. 잘 나가는 고위 경찰과 버닝썬의 유착이 의심됐지만, 경찰은 대가성 인정이 어렵다면서 뇌물 혐의에 대해서는 면죄부를 줬습니다.

150여 명의 수사관들이 석달 넘게 대대적인 수사를 벌이고도 경찰과 버닝썬 유착 의혹은 용두사미로 끝나 버렸죠.

윤 총경은 두 차례 청와대 파견근무 경력을 갖고 있습니다. 2006년 노무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됐던 윤 총경은, 2017년 7월 다시 민정수석실에 입성했습니다.

'검경 수사권 조정안 합의문' 작성에도 핵심 실무진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갑룡 / 경찰청장(3.14)
"이건 동일인 (김학의 전 차관)이다는 것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합니다."

두 사람은 경찰청장의 이 발언을 두고 스스럼 없이 '사적 문자대화'를 나눌 정도의 사이입니다. 

그런데, 수사를 앞둔 윤 모 총경의 수상한 대화가 언론에 포착됐습니다. 

'경찰총장' 보도 이틀 전인 3월 11일, 윤 총경이 한 단체 채팅방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실 이 선임행정관에게 "만나자"고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리고 이틀 뒤인 3월 13일, 민 청장이 자신에 대한 철저 수사를 언급한 바로 그날, 윤 총경이 민 청장과 청와대 비서관들 간의 만찬을 주선했다는 정황도 나왔죠.

민 청장은 시기상 부적절해 참석하지 않고 모임이 취소됐다고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지난 3월 18일)
"(버닝썬 의혹과) 동일한 형태가 지금 정부까지 이어졌을 개연성이 없지 않으므로 성역을 가지리 않는 철저한 수사와 주사가 필요…."

대통령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용두사미로 끝나버린 경찰의 버닝썬 수사, 국민들은 이번 수사 특히 윤 총경에 대한 수사가 과연 철저하게 이뤄졌다고 생각할까요?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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