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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멸종 40년만에 복원된 따오기, 우포늪 하늘 날았다

등록 2019.05.22 21:41

수정 2019.05.22 22:03

[앵커]
40년 전 국내에서 멸종된 천연기념물 따오기. 오늘 이 따오기 열 마리가 10여년 간의 복원사업끝에 자연으로 되돌아갔습니다. 그동안 따오기 복원센터 직원들은 AI가 덮쳤을 당시엔, '혹시 내가 외부에서 AI바이러스를 데려올까' 한 달을 퇴근없이 합숙하기도 했습니다.

따오기가 엄마나 다름 없었던 연구원들의 품을 떠나 자연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이성진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리포트]
사육장 문이 열리자, 따오기들이 하늘로 날아 오릅니다.

천연기념물인 따오기는 1979년 이후 국내에서 멸종됐습니다. 멸종 40년 만인 오늘, 정부와 창녕군은 따오기 10 마리를 자연으로 보냈습니다. 30 마리는 마음대로 날아갈 수 있도록 사육장 문을 열어놨습니다. 자연방사는 국내에 처음입니다.

정재숙 / 문화재청장
"우리 땅에서 사라졌던 따오기가 다시 하늘로 날았습니다. 한국 생태계의 새로운 부활을 알리는 상징이고…."

정부는 지난 2008년 중국이 기증한 따오기 암수 한쌍으로 복원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중국과 일본을 오가며 따오기 증식 기반을 갖췄고, 지난해 처음으로 자연부화도 성공했습니다. 11년 만에 따오기를 363마리까지 늘렸습니다.

한정우 / 창녕군수
"AI가 왔을 때는 산란 및 부화 그리고 육추하는 직원들이 약 한 달 가까이 출퇴근도 못하고 합숙을 하면서…."

오늘 방사한 따오기들은 당분간 창녕 우포늪에서 지냅니다. 우포늪은 국내 최대의 내륙습지로, 숲이 무성하고 먹이가 많아 따오기 서식에 적합하다는 평가입니다.

우포늪 일대에는 따오기를 위한 생태습지와 먹이터 등도 들어섰습니다. 철새인 생태특성을 감안해 위치추적기도 부착했습니다.

정부와 창녕군은 방사한 따오기의 자연 적응과 번식 활동 등을 모니터해 추가 방사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TV조선 이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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