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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안전장비 바꿔달라 했는데 무시"…30대 청년 추락사

등록 2019.05.23 15:05

최근 강원도 인제에서 고압전선 가설공사를 하던 30대 청년이 추락해 숨졌다. 이 사고에 대해 유가족들은 회사가 지급한 안전장비의 불량 문제를 제기했다.

유가족에 따르면 지난 3일 낮 11시27분쯤 인제군 서화면 서흥리에서 고압전선 가설공사를 하던 30살 송모씨가 추락사고를 당했다. 머리를 심하게 다친 송씨는 수술을 받았으나 깨어나지 못하고, 2주가 지난 17일 뇌사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유가족은 송씨가 사망한지 일주일이 지난 오늘(23일)까지 장례를 치르지 않고 있다. 유가족은 송씨의 죽음이 불량 안전장비 때문이라며 회사의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유가족이 문제를 제기한 장비는 '도지나'로 불리는 주상안전대다. 배전과 송전, 통신공사에서 줄과 벨트를 연결해 사용하는 안전장비다.

유가족은 송씨의 장비는 다른 작업자가 쓰는 것과 달리 줄과 벨트가 다른 회사 제품으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장비가 제대로 결속되지 않아 사고가 났다고 주장했다.

주변 동료들이 해당 장비에 대한 위험성을 제기했고, 송씨가 회사측에 장비 교체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유가족들은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며 "회사에서 제대로된 사과와 문제해결이 있을 때까지 장례를 미루겠다"고 말했다.

송씨는 한전 협력사인 A회사에서 정규직으로 1년 6개월간 일했다. 주로 지상에서 작업을 돕던 그는 최근 배전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 최근 주상작업에 투입됐다.

이 사고에 대해 A회사에 유가족의 제기한 문제에 대한 회사측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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